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책 제목이 너무도 아름답다. 당연히 책 표지 또한 너무도 예쁘다.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또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 책이 전달해주고자 하는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에 《 잘 가요 언덕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됐었는데, 차인표 작가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책을 만들었을 때 안 팔려서 폐간됐다가, “해결책”이라는 출판사에서 이 책의 소중함을 발견하고는, 차인표 작가님과 함께 다시 만들기 시작해서 15년 만에 다시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이라는 새로운 책 제목으로 드디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해결책”이라는 출판사한테 지면으로나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안 그랬으면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도 놓쳤을 것 같고 , 옥스포드 대학에서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해결책”, 이 작은 풀판사의 책을 모두 검색해 봤다. 부지런히 책을 사서 열심히 읽어야겠다. 이렇게라도 이 소중한 책을 발굴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문체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마치 한 폭의 맑은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책의 이미지가 떠올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평을 받는다.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의 저자이신 차인표 작가님은 서울 출생이시며, 소설가이자 독서광이시며, 그리고 29년 차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신다.
카메라 뒤에선 한 사람의 작가로서 인간의 삶을 부단히 관찰하고 본질을 탐구하며, 존재해야 할 세계와 사람과 이야기를 창조하는 데 전념한다고 하신다.
대표작으로는 《 오늘예보 》, 《 인어 사냥 》이 있다.
차인표 작가님은 배우로서의 경력뿐만이 아니라, 작가로서도 다양한 주제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특히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어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시는 것 같다.
k-팝에 이어. k-드라마. 이제는 k- 문학의 길을 차인표 작가님이 열어주신 것 같다.
“은구”라는 마약퇴치운동과 “기후변화 포럼 홍보대사” 로도 활동을 하신다. 본격적으로 “지구지킴이”로 나선 것이다.
좋은 사람이 쓴 좋은 책이라는 그런 느낌이다.
차인표 작가님이 군에서 막 제대를 하고 신혼 생활 중에, 어느 날 뉴스에 나오는 “훈 할머니”를 보게 되셨단다. 열여섯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에 잠시 한국에 오셨던 “훈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연민과 분노와 서운함이 밀려왔다고 하신다.
할머니에 대한 한없이 안타까운 마음과 할머니를 이 지경으로 만든 무리를 향한 분노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 국가와 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하셨단다.
그리 머지않은 과거,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살던 시절, 그 형편없는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단다.
1941년생인 우리 집 양반한테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이 책은 , 실로 어마어마한 감동을 가져다줬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그때 그 시절이 고스란히 되 살아나는지, 때로는 눈물을 흘리다가, 일제의 만행이 뼈에 사무치는지 몸서리를 치기까지 했다.
이제라도 옥스포드 대학에서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게 되었으니, 많은 외국사람이 제대로 된 한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해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다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이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이다. 호랑이 사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황포수라는 호랑이 사냥꾼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서 아들 용이를 데리고 호랑이 마을로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일본 상인들 사이에서도 황포수가 잡은 호랑이 가죽이 가장 비싸게 팔렸었는데, 황포수가 잡은 호랑이 가죽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총알구멍이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진 황포수가 잠시 호랑이 마을에 머무는 동안, 아들 용이랑 촌장님의 손녀딸인 순이 사이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싹튼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얼마나 몰입을 했던지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제발 주인공인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이 끝날 때 까지도 너무도 초조한 마음에 가슴이 터질 정도였다.
그 멋진 사내인 용이 또한 제발 어딘가에 살아남아서, 순이랑 다시 만나, 행복한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에 그저 애간장이 타들어갈 지경이었다.
결국 마지막에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할머니의 등장으로, 결국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 아픈 우리네 역사를 그 누가 제대로 보담아 주려는지…
왜 이토록 오랫동안 방치해 뒀는지…
그저 모든 것이 안타깝고,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하다.
우리 세대가 지나고 나면, 더더욱 잊혀져 갈 역사들인데, 너무도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프다.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이 책은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아니 꼭 만들어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보고 또 봐서, 우리의 이 아픈 역사를 제대로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물론 이런 영화나 드라마로 세계를 제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아름답고 슬프고, 그러면서 역사적으로도 반드시 알아야 할 이런 영화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귀를 내놓으면 귀를 잘라가고, 손가락을 내놓으면 손가락을 잘라간다는 그 유명한 백두산의 칼바람을 배경으로, 백두산 호랑이를 단 한 방에 잡는다는, 그런 백발백중의 명포수랑 멋진 사나이 용이, 그리고 청초하고 아름다운 순이, 비록 일본군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즈오, 이런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어낸다면, 반드시 그 영화는 성공하고도 남을 것이다.
차인표 작가님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18년이라는 세월을 쉬지 않고 일기를 써오셨단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일기를 쓸 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작가님의 대답이 너무도 감동스러웠다,
그냥 매일같이 일기를 쓰는데, 주로 하느님한테 편지를 쓰는 날이 많았다고 하시는데, 그 신앙의 깊이가 그대로 전달이 되어오는 것 같아서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너무도 아름답고, 진실되고, 선한 영향력까지 베풀면서 살아가시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모습이 참 따뜻하다.
진정으로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고, 실천해 나가시는 분들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