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새로운 것들이 온다 》의 저자이신 이치훈 작가님은, KBS 시사교양국 PD로 활동하고 계신다. 편견과 차별 없는 열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식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계신다.
“환경스페셜”, “TV 책을 말하다”, “생로병사의 비밀“등 문화와 과학에 관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하신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다.
이치훈 작가님은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분으로, 특히 MZ 세대에 대한 이해와 분석으로 주목을 받고 계신다.
작가님은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을 하시면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쉽게 풀어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지니신 분으로도 유명하시다.
MZ 세대가 왜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연구해서 우리들한테 쉽게 설명을 해주신다.
덕분에 나 같은 할매도, 젊은 세대를 좀 더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 새로운 것들이 온다 》, 이 책을 통해서 MZ 세대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세계로 한발 다가서는 것 같다.
차례:
1부: 따로, 또 같이 산다는 것
2부: 트렌드에 진심인 편
3부: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4부: 서바이벌이 되어 버린 일상
이 책은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변화와 트렌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상 생활과 여가 활동을 이끌면서, 경제적인 측면과 문화적인 측면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편도족, 플렉스, 펫펨족, 부캐, 랩 음악 등의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이미 전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이미 다가온 미래가 된 라이프 스타일인 비건과, 구독 서비스에 기반한 경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다행이다. 그래도 한두 번씩은 다 들어봤던 이름들이어서,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경험을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쌓게 되면, 인간의 뇌세포는 주변 뇌세포들과 또 다른 연결망을 만든단다.
조그마한 뇌세포가 새로운 연결을 통해서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독자 여러분들도 새로운 것들과의 새로운 연결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새겨 들어야겠다.
“싱글 웨딩”이라는 말까지 등장을 했다.
지금 칠십 하나인 우리 세대에서는 감히 생각조차도 못 했던 일들이, 요즘 세대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이 바뀌어 버린 것을, 이런 것도 이해 못 한다고, 꼰대 취급당하고, 왕따 당할까 봐 또 부지런히 공부하고 익히려고 한다.
배우자가 없는 싱글이 혼자서 예복을 입고, 전문가와 함께 웨딩 사진을 찍어 간직하는 것을 “싱글 웨딩”이라고 한단다.
결혼할 의사가 전혀 없는 싱글족이 홀로 추억을 남기는 이벤트로,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퍼지고 있단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싶어 한다는 것은, 내 짧은 생각으로는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세대의 마인드는 정말 달라도 한참 다른 것 같다.
웨딩드레스하고 결혼은 완전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갈수록 결혼하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비해서, 동거 커플, 딩크족, 싱글 맘, 싱글 대디 등, 다양한 가족 유형을 늘어나고 있단다.
내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도, 꽤 괜찮은 직장에 다니면서, 자식은 낳지를 않고, 자기들만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그런 딩크족이 제법 많다.
아무 말 도 못하고 그저 지켜만 보지만, 속으로는 너무도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 잘나고 똑똑한 부부한테서 아이가 태어난다면, 분명 우리나라를 위해 한몫할 수 있는 애들이 태어날 것 같은데, 너무 아깝다는 생각만 든다.
자식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또한,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고들 한다.
지금 당장은, 나를 위한 시간과 돈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하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다 보면, 그리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새 우리나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단다.
이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고 돌보면서 아낌없이 애정을 쏟는 사람들을 “펫팸족”이라고 부른단다.
영어로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 하고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유난히 별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와 질 좋은 고기로 만들어진 값비싼 사료를 먹이기도 하고, 전문가에게 마사지와 피부 관리까지 맡기기도 한단다.
나도 못하는 마사지와 피부 관리라니, 요즘은 확실히 “개 팔자가 상팔자!”인 세상이다.
심지어 개나 고양이가 보는 전용 방송 채널까지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실로 놀랍고 또 놀랍다.
반려동물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역시 개와 고양이인데, 애견인은 개의 뛰어난 사교성과 정서적 일체감이 좋아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애묘인은 고양이의 독립적인 성향이 매력적이라서 고양이를 키운단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입양하는 순간부터 그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 또한 함께 해야 하는 것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턱대고 기르기 시작했다가, 경제적 부담이 늘어서, 혹은 병에 걸렸다고, 귀찮다고 쉽게 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살아있는 생명인 것이다.
끝까지 함께 할 자신이 없으면 애당초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늙어가면서 아무래도 조금 외롭다 보니, 강아지 한 마리 입양해서 키워볼 까라고 했다가, 우리 집 양반 난리 치는 통에 일찌감치 포기를 했다.
처음에는 섭섭하고 야속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칠십 대, 팔십 대에 접어든 노인네들이, 겁도 없이 입양만 해 놓고는, 혹시라고 우리가 큰 병이 들거나, 먼저 갈 일이 생기면, 그 불쌍한 애들을 어떡할 거냐고 묻는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무턱대고 욕심만 부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왕이면 젊은 사람들한테 가서, 좀 더 나은 대우랑 보살핌을 받고, 천수 누리다가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그 애들을 위한 사랑인 것 같다.
부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나보다 더 나 같은 또 다른 자란다.
유명 방송인인 유재석 씨를 통해서 이 "부케"라는 말이 더 유명해진 것 같다.
국민 MC 이자 개그맨이라는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 가수 ”유두래곤“, 치킨 요리사 ”닭터유“, 직장인 ”유본부장“등, 다양한 모습으로 맹활약을 한다.
각양각색의 캐릭터에 맞춰서 걸맞은 외모와 말투, 그리고 성격까지도 바꾸면서 완벽한 부케로 변신을 한 것이다.
요새는 일반인들 중에서도 유튜브나 블로그, 인스타같은 SNS를 통해서 많은 부케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단다.
MZ 세대에게 부케는 단순히 즐길 거리를 넘어, 자기 계발과 경제활동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단다.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이며, 스펙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MZ 세대에게 부케는 미래를 위한 자산인 것이다.
칠십 하나인 나 역시, 업글할매라는 부케를 가지고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고, 브런치 작가이기도 하고, 인스타도 하면서, 심지어 유튜브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넘사벽인 것이, 왜 나는 이 모든 것에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진정 그것이 알고 싶다이다.
전혀 변하지 않는 구독자 수와, 변동 없는 조회수, 싸늘한 좋아요 등 갈 길이 험해도 너무 험하다.
그래도 장담하건대, 나의 부케는 ”디지털 허언증“은 아닌 것이다.
SNS 등 온라인에 자신의 일상 중, 보기 좋은 모습만을 편집해서 올리거나, 실제 내 모습과 다른 모습을 연출해 보여주는 것을 ”디지털 허언증“이라고 한단다.
비록 보잘것없는 나의 부케일지언정, 디지털 허언증에는 걸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앉으나 서나 스트리밍이란다.
드디어 구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 때는, 구독이라는 말은 신문 배달을 할 때 주로 썼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부터 음식, 생활용품, 이동 수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되고 있다.
“구독 경제”라는 제법 유식한 말이 등장을 했는데, 사용자가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넷플릭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넷플릭스의 구독 경제가 성공을 하면서, 여러 분야로 확산이 됐는데, 자동차 구독 서비스라는 것도 한 예이다.
자동차에 구독 서비스라니, 처음에는 영 이해가 안 갔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변경해 가면서 탈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란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상품에서 경험하는 서비스로 바뀐 것이란다.
아직도 내 차는 내 소유로 되어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은, 이것 또한 꼰대 취급을 받을까 봐 조심스럽다.
어쨌거나 세상이 너무 빨리도 변해서, 이제는 구독 서비스의 범위가 의료 구독 서비스로도 넘어간단다.
변하는 세상에 어느 정도 올라탔는지, 나의 가계부 역시 구독 서비스의 범위가 자꾸 늘어만 간다.
넷플릭스, 디즈니 +, 애플 클라우드, 밀리의 서재, 키네마스타, 캔바, chatGPT,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았는데도, 제법 많은 것을 보면, 나도 이제 어느 정도 디지털 포메이션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괜히 든든해진다.
《 새로운 것들이 온다 》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문장에 가슴이 울컥해져 온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아픈 사람입니다.
( 새로운 것들이 온다 )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고, 함께 보담아 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