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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ul 29. 2024

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 나태주의 행복수업 》, 이 책의 저자이신 김지수 작가님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라는 인터뷰 칼럼을 통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내가 김지수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이었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속에 영원한 나의 멘토로 자리 잡고 계시는 이어령 선생님과의 마지막 이야기를 너무도 감동스럽게 엮어주신 책이다.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전선의 인터뷰어답게, 이번에는 나태주 시인과의 인터뷰를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섬세하게 《 나태주의 행복수업 》이라는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에서 김지수 작가님은 이어령 선생님을 “생각의 어른”이라고 표현했고, 나태주 시인은 “느낌의 어른”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어쩜 이리도 딱 맞는 표현을 쓰셨는지 그저 신기하고 감탄스러울 뿐이다.


주인공인 나태주 선생님과 실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거기서 얻은 영감을 가지고 쓴 책이라고 소개를 해 주신다.


한 줄, 한 줄, 넘어가기가 아까울 정도로 그냥 그 자리에서 푹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닌 책이다. 줄을 그으면서 또 읽어보고, 생각해 보고, 마음속에 저장하느라고 완독하는 데는 제법 많은 시간을 요하는 책이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느끼는 그 감정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감동을 가져다준다.


《 나태주의 행복수업 》, 이 책의 표지 또한, “풀꽃 문학관”을 일러스트로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스타일로, 확 꽃이 피고, 세상에서 제일 작고 밝은 응급실로 표현을 하셨단다.


풀이 그랬듯이, 그냥 살면 된다,라는 그 한 마디를 밝은 응급실에서 건져내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오늘 지수는
행복을 배웠습니다.

(나태주의 행복수업)


《 나태주의 행복수업 》  

이 책을 시작하면서 김지수 작가님의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한 문장이 등장한다.


“오늘 지수는 행복을 배웠습니다”


그냥 이 문장 하나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다 담아내신 것 같다.


얼른 나도 그대로 따라 해보았다.

“업글할매는 오늘 행복을 배웠습니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어느 비 오는 봄, 나무 냄새 물씬 풍기는 공주의 풀꽃문학관 앞에서 물웅덩이를 피해 폴짝폴짝 걸어오는 나태주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김지수 작가님은 그때 예감을 하셨단다.


“ 나, 내 인생이 좀 더 맑아질 수 있겠구나~~”


그때부터 가르침과 존재가 일치하는 이 ”참된 어른“과 공주 곳곳을 여행하며 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나태주 선생님의 응원가를 받아먹으면서, 시든 풀잎 같았던 김지수 작가님은 그렇게 가만가만 피어났다고 하신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신 김지수 작가님의   말씀 하나하나도 너무 아름답고 감동스럽다.



차례
서문 : 그냥 살아도 괜찮습니다
Lessson 1 :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Lessson 2 : 나는 왜 이다지도 작은가
Lessson 3 : 어른의 사랑은 어떤 얼굴로 오는가
Lessson 4 : 결핍의 얼굴들
Lessson 5  : 또 와, 자주 와, 틈만 나면 와!
Lessson 6 : 그냥, 살면 돼요
Lessson 7 : 삶에 작은 역경을 초대하고
Lessson 8 :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광화문 교보문고에 걸려있는 나태주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의 풀꽃)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신 나태주 선생님은, 공주 사범학교를 졸업하시고,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시다가, 2007년에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을 하셨다.


그 시절에 그 유명한,  “풀꽃”이라는 시를 발표하신 것이다. 이 어여쁜 말은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에 퍼지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나태주 시인을 “풀꽃시인”이라고 부르게 만든 것이라고 작가님은 설명하신다.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의 글판에 “풀꽃”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후반기 인생을 아주 화려하게 꽃 필 수 있도록 장식해 주었단다.


나태주 선생님을 “국민 시인”으로 만들어 준 “국민 시”가 탄생한 것이다.


너무도 간결하고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작가님 말씀처럼, 읊으면 읊을수록 지겹지 않고 오히려 신비로움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그것도 내 인생이다.
감옥 생활을 해도 내 인생이다.
소나기에 흠뻑 젖고
되는 거 하나 없는 날도,
그날이 내 날이다.
그날을 보듬어줘야
다음 날이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 나태주의 행복수업 )


나태주 선생님께서 “그것도 내 인생이다”라는 엄청난 말씀을 하시면서, 또 하나 기가 막힌 문장을 만들어 내신다.


산다는 것은, 매우 비참한 가운데 명랑한 것이란다.


시에 대해서 완전히 문외한인 나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말이 주는 여운은,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아마도 칠십 하나라는 나이가 주는 색다른 깨달음인 것 같다.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고, 비참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다 보면, 매우 비참한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작은 행복을 발견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나태주 시인은 독자들을 위해 책을 사인해 줄 때도 시 한 편을 써주신단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배는 더 걸리는 것이다. 일일이 상대를 쳐다보고 느끼고 머물러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우주가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며, 한참 뒤에 줄 선 사람들이 끈기 있게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나태주 선생님의 사인회가 다시 열린다고 하면, 그때는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다. 온 우주가 기다려주듯이 나 또한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작가님의 시가 곁들인  그런 멋진 사인을 나 역시 간직하고 싶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나태주 시인이 터주는 시의 샛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분도 사는 게 덜 외롭지 않을까 싶다고 김지수 작가님의 멋진 말이 등장한다.


그 길에 윤동주의 새로운 길이 펼쳐지고, 나태주의 풀꽃이 피어나고, 서정주의 국화에서가 지나가고, 이형기의 낙화가 떨어지고, 이어령의 한 밤의 까마귀도 날아간단다.


이런 멋진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혼자라도 전혀 외로울 것 같지가 않다. 이 길에서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만나면서, 각자의 시가 만들어내는 풍경과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이 근사한 “시”의 세게로 한 발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살짝 품어본다.


DALLE 에서 만든 이미지

《 나태주의 행복수업 》, 이 책을 만들면서 김지수 작가님은 나태주 선생님 한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셨단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부자처럼 돈 쓰는 법, 잘 포기하는 법, 결핍보다 사랑과 선망에 집중하는 법, 헌신이 행복이 되는 비밀 등 아주 귀한 선물을 받드셨다면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책이다.


뜨는 해를 바라보며 매일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아침의 편지”가 바로 《 나태주의 행복수업 》이다.


김지수 작가님은 진심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신다.


“그냥 살아도 괜찮다”, 이 말을 늘 마음에, 가슴에 담고, 하루하루를 지내셨으면 좋겠단다. 그리고 자기한테 영양분을 주라고 하신다. 물을 주고, 공기를 주고, 좋은 영양분을 주다 보면, 아마도 나의 내면에 있는 꽃의 씨앗이 활짝 피어나지 않을까라고 하신다.


 “생각의 어른”, 이어령 선생님과  “느낌의 어른“이신 나태주 선생님을 직접 인터뷰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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