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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Aug 16. 2024

유영만, 유지선, 유니스배 북토크 in 제주

업글할매의 책방 이야기

유영만 교수님의 100번째 책 출간 기념 북토크가, 제주 온나 대표님의 주체로 “온전한 나로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제주 문학관에서 아주 성대하게 열렸다.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전달해 주고 싶어서, 유지선 위원장님, 유니스 배 작가님, 그리고 유영만 교수님, 이렇게 세 분을 함께 모셨다고 한다. 제주에서 이렇게 세 분의 강의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행운인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주제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찬 북토크가 될 것이라고 목에 힘을 주어 말씀하시는 유복순 대표님의 모습이 그려져서 나도 모르게 살짝 웃었다.


오늘은 광복절, 8월 15일이다.


이 황금 연후에 만사 제쳐놓고 오늘의 북토크에 참석하신 분들의 열정에 다시 한번 놀랐다. 오늘, 이 북토크에 참석하기 위해서 멀리 부산, 울산, 서울에서 일부로 비행기를 타고 찾아와주신 분들도 계셨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은 반드시 “온전한 나로 사는 법”을 완전히 터득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 문학관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린 제주 문학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제주 문학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인데, 이런 뜻깊은 곳에서, 뜻깊은 강의를 들을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강의실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부터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비솔루션&피보랩”을 운영하시는 문외숙 대표님께서 오늘 강연에 참석하시는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하라고 통 크게 보내오셨단다.


강의가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나는 참가자들한테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안겨졌다. 역시 선물의 힘은 대단하다. 금세 기분들이 좋아졌다.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하며, 공사다망하게 살다, 다 망하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은 욕망으로, 대체 불가능한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그것을 깨우치게 해줄 개발 전문가를 만나고 싶다면, 오늘의 북토크로 오라는 것이 제주 온나 대표님의 소개 글이다.


온전한 나로 사는 법
1부 : 유지선
SNS 시대, 나답게 소통하는 법

2부 : 유니스 배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

3부: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
100번째 책 “코나투스” 저자 특강

4부 : 글로벌 노마드와 지식생태학자,
         이미지 브랜딩 전문가의 우발적 마주침
자기 계발을 계속할수록 자기가 계발되지 않는 까닭은?


제일 먼저 1부를 장식하신 유지선 대표님은 “한국 인플루언서 윤리 위원회 위원장”이시다.


인플루언서라는 이름 자체로도 근사한데, 너무도 예쁘고 완벽한 몸매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는 모습에, 순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때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서, 네 번이나 도전했다가, 그대로 낙방하는 바람에, 얼른 주제 파악을 하고는 꿈을 접었었다. 오늘 유지선 인플루언서님을 보고는, 다시 한번 내 주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하게하는, 그런 약간 쓸쓸한 감정도 함께 했다.


인플루언서라는 것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도 얻었다.


굳이 미모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는, 그런 위로 섞인 생각도 했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얼굴 예쁘고, 지성 또한 갖춘, 그런 젊은 분들한테 우선권이 주어질 것 같은 생각 또한 드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세상은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하늘이 한 사람한테 모든 것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하느님도 변해가는 세상에 두 손 들으신 것 같다.


우리 학창 시절 때는 공부를 엄청나게 잘하면 뭔가 미모나 몸매가 딸린다거나, 배우는 저리 가라로 어마어마하게 예쁜 미모나 멋진 몸매를 갖추고 있으면 공부를 못한다거나 했었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정상일 것 같았다.

공부도 잘하면서 거기에다 멋진 몸매랑 예쁜 미모까지 갖추고 있으면, 그건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나치게 완벽한 것은 신의 경지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바뀐 것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면, 이미 신의 경지를 넘어선 것 같은 사람들로 넘쳐흐른다.


유지선 위원장님을 보면서 역시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우스운 생각을 해 보았다.

예뻐도 너무 예쁘시고,  얼마나 날씬한지, 평생 다이어트에 성공 한 번 못 해본 나한테는 그야말로 넘사벽인 것이다. 게다가 공부까지 잘하시니까 할 말을 잃는다.


유지선 강사님은 현재 한국 이미지 블렌딩 대표이시고, 아이뉴스 아나운서이며, ESG 경영아카데미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다.


SNS 시대에, 나답게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셨는데,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매너”라는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매너라는 것이 비단 사회생활을 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SNS에서도 필요한 것이란다.


이런 매너를 키워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카카오톡 매너 4가지 사항을 가르쳐 주셨다.


1: 미러링 하기

2: 초대 매너

3: 홍보 매너

4: 전송 누르기 전에 체크


요즘같은 SNS 홍수 시대에 살면서, 이렇게 중요한 내용들을 배우지도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무턱대고 손가락만 움직여대는 그런 사람들한테 아주 소중한 가르침이 될 것 같다.


일종의 룰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라고 하신다. 시도 때도 없이 들락날락하지도 말고. 남의 일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것도 절대 금물이란다.


가짜 뉴스를 체크도 안 한 상태에서  전송 버튼을 누르다 보면, 그 사람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또한 인터넷 속도만큼 빠르단다.


거친 댓글을 달아서도 안되고, 심한 오타가 있어서도 안 된다는 말씀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참 어렵다.


SNS에서 매너는 곧 인격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매너 5가지도 함께 가르쳐 주셨다.


1: 글을 끝까지 읽고 “좋아요”, “슬퍼요”를  구분

2: 사진 매너

3: 태그 매너

4: 사회적 분위기 고려하기

5: 칭찬 매너


글을 끝까지 읽고 난 다음에 좋아요도 누르라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긴 글을 안 읽는다고 한다. 영상도 긴 영상은 인기가 없고 지나치리만치 짧은 릴스나 쇼츠같은 것만 인기가 있단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과연 누가 나의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줄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안 서는 것도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누군가는 내 글을 끝까지 읽어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도 나는 인기 없는 긴 글을 써 내려간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올리는 사진이나 글도 조심하라는 말씀에 공감을 한다. 8월 15일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가서 ” I love Japan”이라고 쓴, 그런 망국적인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하신다.


칭찬받아서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서로서로 으싸으싸하면서 칭찬해 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기본적인 매너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아예 SNS를 시작도 하지 말자는 생각도 해본다.


“디지털 발자국”이라는 많은 의미를 포함한 단어를 오늘 처음 알았다.


무심코 올린 내 글 하나하나도, 언젠가는 증거로 남는다는 말에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뭐든지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내가 쓴 글을, 10년이 지났어도, 또는 전 국민이 봐도 전혀 창피하지 않은 글을 쓰라는 말씀이 정곡을 콕콕 찌른다.


여하튼,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2부에 등장하신 유니스 배 작가님은 “꼴등하다 버클리 간 글로버 노마드“라는 책의 저자이시다.


오늘의 북토크를 위해서 그 먼 미국에서 날라오셨다.


왜들 이렇게 날씬하고 예쁜지 모르겠다.

게다가 에너지로 넘쳐흐르는 분이시다.


작가님은 인생 처음 25년은 한국에서 꼴등 인생을 사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꼴등 해 보신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 웃기만 했다.


꼴등 인생을 살다 보니까 너무도 외로워서, 그래서 25살이라는 나이에 작가님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미국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셨단다.


그다음 25년은 미국 버클리 대학을 졸업한 후, 서른 가지가 넘는 직업을 넘나들면서, 늘 도전과 실수 연발자로 살으셨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열심히 살았더니,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어느새 작가님만의 속도로, 작가님의 삶을 더욱 유쾌하고 통쾌하게 살아낼 수가 있었다고 하신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남으신 것이다.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근사한, 실리콘 밸리에 있는 태크 교육 회사에서 글로벌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계신단다.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계시는 것이다.


유니스 배 작가님은, 특유의 경쾌한 웃음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핑크 가발을 쓰고 계신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그런 핑크 매직이 통하는 분이시다.


핑크라는 색깔이 이렇게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핑크 가발을 쓰는 순간, 작가님은 자신한테 매직이 일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신단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아지신다는 말씀에, 나도 한번 가발을 써볼까 하다가 우리 집 양반의 째려보는 눈빛이 떠올라서 얼른 생각을 접었다.


뭐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젊음이 참 부럽다.


“용기 크리에이터”


참 멋진 말이다. 얼마 전부터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무척이나 유행을 하고 있지만, 듣는 순간 귀가 쫑긋해지는 이런 근사한 말은 처음인 것 같다.


주로 라이프코칭이라는 말도 함께들 사용하고 있지만, 단순히 우리네 인생을 가르쳐 준다는 그런 라이프코칭이라는 말보다는, “용기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확실히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하는 그런 마법이 있는 것 같다.


용기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면서, 용기 충전소를 운영하신다는 말씀이 참 좋았다.


유니스 배 작가님이 용기 충전소에서 용기를 충전해 주면, 그 용기를 받은 사람들이 다시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충분히 충전을 해 주는 것이란다.


“용기 충전소”라는 말이 정말로 듣기만 해도 저절로 용기가 뿜뿜 솟아나는 것 같다. 지나치게 방전이 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야말로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내가 발전을 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그 성장통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말씀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그 무엇도 노력과 대가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드디어 3부 맨 마지막에 유영만 교수님께서 등장을 하셨다.

교수님만의 카리스마를 푹푹 풍기면서, 100번째 책인 “코나투스”라는 엄청난 소재의 책을 갖고 오신 것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책 한 권을 쓰는 것조차도, 감히 엄두를 못 낼 판인데, 어떻게 교수님은 100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셨는지, 그저 감탄하고 또 감탄할 뿐이다.


1995년에 첫 책을 내시고는 30년 만에 100권이라는 책을 만들어 내신 것이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선, 그야말로 엄청난 열정과 끈기, 그리고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러한 과정을 교수님은 100번이나 하셨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는다.


100권의 책이라는 것은, 단순히 많은 글을 썼다는 것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번의 새로운 도전을 하셨을 것이고, 또 그만큼의 창의적인 여정 또한 걸어오셨을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생각만 해도 지레 겁부터 나고 지친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이라는 직함 외에 또 다른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계신다. 이름하여, “지식 산부인과 의사”라고 하신다.


워낙 많은 책을 분만하다 보니 저절로 생긴 이름인 것 같다.


역시 언어의 마술사이시다.



유영만 교수님께서 100번째 책을 내시면서 그 주제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고민을 하셨단다. 그냥 책이 아니고 100번째 책이다 보니, 교수님한테도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을 것 같다.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시다가, 교수님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한 마디로 집약을 하면 바로 “코나투스”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100번째 책의 제목을 “코나투스”라는 멋진 제목으로 만드신 것이다.


유영만 교수님은 “코나투스”라는 어려운 언어를, 일반인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는 생각에서도 “코나투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단다.


일단 교수님의 바람이 성공하신 것 같다.


나 같이 가방끈 짧은 할매도 이제는 코나투스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다니는 것을 보면, 역시 교수님은 앞서나가시는 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코나투스 ”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어려운 이름에, 처음에는 나 답지 못하게 기가 팍 죽었었는데, 자주 들여다보니까 이것 또한 “정”이 들어서, 이제는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고, 심지어는 아주 근사하고 멋지게 보인다.


자기 계발을 죽으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계발”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아”가 ‘탕진“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을 주신다.


습관성 자기 계발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진정한 코나투스로 살아가는 것은, 원본대로 사는 것이란다.

원본으로 태어났으면서, 왜 남의 인생의 복사본으로 살려고 하냐는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도 뼈저리게 가슴에 와닿았다.


참으로 오랜 세월을 나의 오리지널 인생이 아닌, 남의 복사본으로 살아왔다는 뒤늦은 후회가 함께 한 것이다.


그래도 이제라도 깨닫고, 진정한 코나투스의 길을 향해서 한 발 내딛게 된 것만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색달라지면 남달라진다”

너무도 기가 막힌 말씀을 하셨다.


사람들은 자꾸만 남달라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만의 색깔을 잃어버린단다.

그러다가 결국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도 마주치게 되는 것이란다.


오늘의 주제인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강의만 열심히 들어도, 어느 정도 최소한의 나만의 색깔은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자아”가 “탕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진정한 자기 계발은, 기도보다는 시도를 하고, 남의 생각 읽기보다는 내 생각을 쓰고, 치밀한 계획과 준비보다는 과감한 실천과 끊임없는 반복, 그리고 당장 지금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있다는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가르침을, 오늘 ”온전한 나로 사는 법“에 참석하신 분들께 선물해 주신다.


요즘 들어, “있어빌리티”라는 말이 젊은 세대에 유행을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말에 꽂혀서, “코나투스”라는 말을 자주 꺼내본다.


괜히 있어 보이는 말이다.

쓰면 쓸수록 참으로 멋지고, 근사한 말인데, 게다가 있어 보이기까지 하니, 아니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에너지로 충만한, 결코 무기력해지지 않는 삶이 바로 “코나투스”인 것이다.


이 멋진 북토크를 만들어 주신 유복순 대표님은 ”제주온나“의 대표님이시다.

제주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의미하는 ”제주온나“인 것이다.


제주 어멍이 딸에게 주는 열 가지 인생 지혜라는 주제로 “그때 멈추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책의 작가님이시다.


늘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해서인지, 전혀 낯설지가 않은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내신다.


아마도 대표님은 이미 ”온전한 나“로 살아가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토록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그런 미소가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참석하신 강사님들의 이름들을 모아놓으니까 참으로 희한했다.


유지선, 유니스 배, 유영만, 유복순


일부로 이렇게 기획을 하신 것처럼, 모두 다 유 씨라고 하면서, 이런 조합을 본 적이 있으시냐는 질문에 모두들 배를 잡고 웃었다.


강단에 있는 테이블에 예쁜 해바라기 꽃병이 놓여있었는데, 이것 또한 참석하신 모든 분들한테 부와 행운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복순 대표님께서 일부로 마련하셨다고 한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유영만 교수님의 100번 째 책인 “코나투스” 출간 기념 파티에 갔다 오셔서, 막내딸하고 새벽 2시까지 감동받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에 괜히 눈물이 났다.


감동스럽기도 했고, 공감해 주는 그런 딸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러웠다.


어쩌자고 우리 딸은 책 이야기만 꺼내면 조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오늘은 북토크만 참석하고 뿔뿔이 흩어졌던 평상시하고는 다르게, 그냥 헤어지는 것이 너무도 섭섭해서, 라이팅 시온 선생님의 수제자가 운영하고 있는 “봄날”이라는 곳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우선은 유영만 교수님의 100번째 책 출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다음이 멋진 강의를 선사해 주신 유지선 위원장님과 유니스 배 작가님, 그리고 이렇게 근사한 강의를 준비해 주신 유복순 대표님을 향한 작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살짝 숟가락 하나 얹어놓은 것이, 라이팅시온 강사님이 이끌어주시는 “나다운 블로그”동아리 식구들의 엄청난 성장을 보여드리고 싶은, 그런 바램 또한 살짝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 우리의 영원한 블로그 선생님이신 라이팅시온 작가님께서 회식의 사회를 맡으셨다. 덕분에 “나다운블로그”가족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할 수 있어서, 오늘의 자리를 더욱 더 빛내주셨다.


함께 해서 더 행복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준 따뜻한 회식이었다.


모처럼의 귀한 자리에서,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의 회식 자리에서 더더욱 깨닫게 됐다.


밥상에서 주고받는 따뜻한 시선, 정감 어린 이야기, 이런 것들과 같이한 오늘의 식사는 그 자체로 마음의 양념이 되어서, 오늘의 소중한 모임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 주었다.


너무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황창연 신부님이 즐겨 말씀하시는, “먹고, 마시고, 즐겨라! ”를 오늘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ALLE-E에서 만든 이미지

오늘의 주제는 “온전한 나로 사는 법” 이었는데, 강의를 만들어 주신 네 분 작가님들은 이미 완벽하게 “온전한 나”의 길을 걸으시는 것 같고,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주제가 나올 때마다 늘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유영만 교수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몸을 만들기 전에는 꿈도 꾸지 마라. ”


이렇게 뼈 때리는 충고는 처음인 것 같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내 몸 하나 건사 못하면서 무슨 거창한 꿈을 꿀 수 있겠냐는 말씀이 너무나도 지당하고 당연한 말씀이라서, 감히 반박할 엄두조차 못 낸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보니,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내 몸 만들기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실감을 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 귀중한 강의를 마련해 주신, 유지선 위원장님, 유니스 배 작가님, 그리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님, 유복순 대표님, 네 분 모두, 이미 몸을 만드는데 성공을 하셨기에 꿈을 이루신 것 같다.



칠십 하나라는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확실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 역시,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다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지만, 혹시나 내가 다시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그때는 정말로 하루하루를 좀 더 현명하게 살고 싶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배우고, 읽어야 할 책이 있으면 이것 또한 주저하지 말고 즉시 읽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 눈치 보지 말고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이러한 지식들과 노하우, 나를 사랑하는 마음들이 젊은 시절부터 준비가 되어 있고, 축적이 되어 있어야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때 비로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하게  “온전한 나”로는 못  살고 있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서 좋은 것들을 많이 누리고 살고 있다. 많이 내려놓았고, 많이 편안해졌다.


“온전한 나”로 늙어가는 연습을 하는 것 또한 새로운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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