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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19. 2023

카카오가 이민자에게 준 선물

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아무래도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살다가 새로 역이민이라는 것을 하다 보니 한국 생활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미국 촌놈이라고 주위에서 놀려댄다. 어디를 가나 옛날 모습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너무도 변해버린 모습에 그야말로 그 옛날 시골서 갓 올라온 사람처럼 두리번거리게 된다


브런치 작가라는 처음 알게 되면서 이 브런치라는 것이 카카오에서 만든 일종의 글쓰기 플랫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작가를 선별해서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플랫폼이란다.


카페에서 브런치를 주문하면 작은 빵 한 조각이라도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예쁘게 플레이팅 해주는 브런치 메뉴처럼 많은 작가들이 쓴 글을 예쁘게 담아주려는 의미에서 플랫폼 이름을 브런치라고 정한 것이란다.


그 덕분에 늘 가방끈이 짧다고 한탄만 해오던 나라는 사람한테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할 꿈을 꾸게 만들어 준 것이다.


카카오라는 곳은 알면 알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바쁘고 많은 일을 하는 곳이라는 것도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게 됐다. 우리가 미국에서 살 때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가 국제전화랑 문자 주고받는 것이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일종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기억이 난다.


카카오톡이 나오기 전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국제 전화를 하려면 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급한 일이 아니면 절대로 한국으로 전화를 못 했었다. 어쩌다가 통화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2~3일 동안 죽어라고 일한 돈이 통째로 날아가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벌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국의 가족들한테 마음 놓고 전화도 못 하는데 막상 한국의 가족들은 미국에 가더니 맘이 변했다는 등 남의 속 모르는 섭섭한 말들만 하곤 했다.


카카오가 외국에 나가서 고생하고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마운 일을 해 준 것이다. 그 덕분에 미국을 떠나서 꼭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온 세계에 나가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국제 전화를 해서 가족들의 안부도 물을 수가 있고 수시로 카톡으로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엄청난 기쁨을 안겨다 준 것이다. 이런 기쁨 또한 나가서 살아보기 전에는 확실히 느낄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민자들에게는  이런 모든 것들이 전부 다 소중하고 고맙다.


물론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돈을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이 있었지만 아무리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살았다고 해도 내 나라 말처럼 마음 편한 것은 없다. 그저 아무렇게나 말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그 편안함을 누가 이해하겠는가…. 이것 또한 말 못 하는 이민자의 설움이기도 하다.


이제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브런치 플랫폼까지 만들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참 좋은 세상이 됐다.


이런 것을 내 나라로 돌아와서 맘껏 누리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고 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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