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행복한 역이민 생활
드디어 매.기.사.8기를 무사히 마쳤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4번, 3주에 걸친 총 12개의 포스팅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는데, 성공한 것이다.
거의 매일같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하면 할수록 더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션을 달성한 나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비록 나하고의 약속이었지만, 그 약속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자부심이 생긴다.
혼자서 하는 것이었으면,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함께 한다는 것이 이토록 엄청난 힘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신 라이팅시온 강사님과 늘 진정으로 같이 이루어나가기를 바라는 블로그 동기님들께 마음속 깊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매.기.사. 챌린지 덕분에 마냥 잠자고 있던 블로그를, 2024년, 이해를 보내면서 다시 불러냈다.
갑자기 찾아온 노화가 아닌 노쇠라는 질병으로 잠시 멘탈이 무너졌었다.
나름 그런대로 열심히 잘 살아왔다고 믿었기에, 나의 노후는 틀림없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아래, 더 더욱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찾아온 노쇠라는 질병앞에서 한없이 무너져내리는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이토록 허무하고 슬픈 일인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신나는 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얼굴에서 웃음기도 사라져버리는 것을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은 것이다.
낙천적이고 잘 웃는 성격으로 태어난 덕분에,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 험난한 세월을 잘도 견디고 살아왔는데, 누구나 나이 들면 피해갈 수 없는 노인병이 찾아왔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전의 나의 씩씩한 모습을 불러오고 싶었다.
은퇴하고 나서, 어떨 때 내가 많이 행복했었나, 무엇이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었나, 언제 가장 기뻤던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나 ‘디지털포메이션’을 외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디지털 공부를 시작했을 때랑, 작년 6월에 ‘나다운블로그’강의를 만나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렸을 때가, 나의 제 2의 인생을 알리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고마운 ‘나다운블로그’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매.기.사.8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나를 찾아와서는, 무너져내리려고 하는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워줬다.
여러가지로 상황도 안좋고, 자신또한 없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결국 해내게 했다.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이 탄생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글쓰기는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서, 노후의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할매한테 글쓰기라는 것은 그야말로 만병 통치약 같다.
글쓰기는 손가락과 두뇌를 동시에 움직이게 한다.
손가락은 펜이나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동시에 운동이 되게 하고, 두뇌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활발히 움직이다보니 이것또한 뇌 운동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고, 우울증에서도 해방되게 도와주고, 블로그나 인스타 같은 곳에 글을 쓰다보면 친구도 생기고, 그러다가 재수 좋으면 인싸도 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어디 있겠는가…
괜히 쓸데 없이 약을 많이 먹다보면, 없던 병도 도로 생긴다고 한다.
약대신 글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요새는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기억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큰 소리를 치고 살았는데, 확실히 나이 앞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럴 때일수록 글쓰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기억력을 충분히 훈련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자기전에 일기를 쓰면서, ‘오늘 아침에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버터를 모르고 안 넣었네~~’, 이런 식으로 사소한 디테일까지를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보면, 뇌는 저절로 젊어진단다.
우리 때는 ‘뇌’라는 것은 노인이 되면 완전히 쪼그라들어서, 더 이상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이 또한 완전히 뒤바뀌었다.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단다.
‘나다운블로그’를 만난 덕분에 글쓰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만큼 나의 뇌도 함께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여전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는 업글할매의 모습이, 나름 근사하고 멋져 보인다.
다음에도 매.기.사.가 나를 찾아와준다면,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