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글할매의 디지털표류기
“SUNO”라는 AI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나디쌤“의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그리고 내 생애 처음으로 내 노래가 탄생했다.
내가 만든 노래라니!
믿기지 않으면서도 가슴이 벅찼다.
노래 제목까지 만들었다.
어디 내놓아도 근사한 제목, “업글할매 인생 이야기”
이 노래에는 내 삶의 이야기가, 내가 살아온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평범한 할머니에서 업글할매로 거듭난 나의 여정이, 신나는 멜로디를 타고 흐르면서, 새로운 인생의 문을 두드린다.
난생처음 만든 것이라, 너무도 서툴고 부끄러웠지만, 만드는 모든 순간이 마냥 즐겁고 설레었다.
노래를 통해 또 한 번 내가 업그레이드되는 기분이었다.
나의 노래, ”업글할매 인생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내가 살아온 나의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마치 이팔청춘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노래를 완성한 뒤, 얼마나 신기하고 가슴이 벅차던지, 계속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전혀 질리지를 않는다.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내 이야기가, 디스코풍의 멜로디 속에서 반짝이는 것만 같다.
이 작은 작품이 내가 걸어온 길을 담아내면서, 앞으로의 나의 노후를 마냥 응원해 줄 것 같다.
이렇게 가슴 떨리도록 설레는 선물을 받게 될 줄이야~~
[Pre-Chorus]
넘어진 날, 일으킨 건 나
작은 꿈도 놓지 않은 마음
그때의 내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어
내 이름은 업글할매!
[Chorus]
I can do it! I can do it!
밝게 빛나는 내일을 위해
I can do it! I can do it!
모두 함께 소리쳐봐!
[Verse 2]
현재의 나는 참 잘 살고 있어
웃음 가득, 행복한 하루하루
아픈 날도 있지만 괜찮아
오늘의 나를 사랑하니까
[Pre-Chorus]
달라진 건 작은 용기 하나
나를 믿는 그 힘이 전부야
스스로 빛나는 내가 참 좋아
내 이름은 업글할매!
[Chorus]
I can do it! I can do it!
업글할매
밝게 빛나는 내일을 위해
I can do it! I can do it!
모두 함께 소리쳐봐!
[Bridge]
미래의 나는 더 행복할 거야
하늘 아래 춤추는 나
지금의 나와 손잡고
계속 나아가면 돼
[Chorus]
I can do it! I can do it!
업글할매
밝게 빛나는 내일을 위해
I can do it! I can do it!
모두 함께 소리쳐봐!
[Chorus]
I can do it! I can do it!
업글할매
밝게 빛나는 내일을 위해
I can do it! I can do it!
모두 함께 소리쳐봐!
나의 노년을 맞이한 제2의 인생을 상징하는 단어인 ”업글할매“에는, 내가 살아온 모든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김난도 교수님의 ”2020 트렌드코리아“에서 주요 키워드로 소개된 ”업글인간“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알림조차 제대로 못 따라가던 내가, 인간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말에 솔직히 처음에는 겁부터 나고, 자신이 없었다.
지나온 내 삶은, 마치 노가다처럼 고된 일상 그 자체였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거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는 건, 그때는 그야말로 사치였던 것이다.
하지만, 소위 은퇴라는 것을 하고 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업글 인간이라는 것은, 성공보다는 성장에 더 정진하는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었던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들어가자는 단순한 진리가, 마치 내 앞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것 같았다.
이건 단순히 스펙을 쌓고 뭔가를 이뤄내자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게 맞는 운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좀 더 나아지는 나를 위한 공부를 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것이다.
어쩌면 이건 내가 늘 외치던 ”소확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부케가 바로 ”업글할매“이다.
난 이 이름이 너무도 맘에 든다.
이름만 불러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업글할매“
나답고, 귀엽고, 편안하다.
내가 앞으로는 나의 부케로 이 이름을 쓰겠다고 했더니, 어떤 이들은 핀잔을 주더라. 100세 시대에 아직도 살 날이 창창한데 무슨 할매 타령을 하냐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이 ”할매“라는 이름이 참 좋다.
늙어가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와 편안함이 이 이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
이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준다.
“업글할매”라는 이름은, 내 나이가 어때서가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이름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업글할매답게 살아간다.
한 걸음 한 걸음, 나를 더 사랑하고 더 성장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