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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26. 2023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업글할매 책방 #12

확실히 책을 살 때에도 그 책의 제목과 표지가 주는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일단은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첫인상이 좋아야 ​기분 좋게 책을 사고 쉽고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읽을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출판사도 이런 책 제목과 표지를 굉장히 신경 쓰는 것 같다.​ 갈수록 더더욱 예뻐지고 세련 돼진다.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역시나 제목이 너무 당기고 동화를 연상시키는 표지 또한 너무 새롭다.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를 쓰신 류혜인 작가님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모든 문제는 동화 속의  심리 법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강조하신다.

류혜인 작가님은 우리가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를 통해서 심리학을 좀 더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를

쓰게 되셨단다.



우리 때는 심리학이라고 하면 완전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전유물로만 여겼었다.​ 무슨 골치 아픈 이야기나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이야기만이 심리학인 줄 알았다.

류혜인 작가님은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에서 어릴 적 우리들이 읽었던 동화를 바탕으로 ​너무나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심리학이라는 이 어려운 책을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마법 같은 기적을 가져다주셨다.

류혜인 작가님은 방송작가로 일하시면서 아들이 읽을 책을 직접 만들고 싶어서 어린이책 쓰는 일을 시작하셨단다.

대단한 엄마이시다.

그 아들 또한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작품은 더욱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풍부하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책 또한 손수 쓰셨단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심리학의 세계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음에~


​류혜인 작가님 말씀처럼 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확실히 삶의 질은 좋아질 것 같다.

사람의 심리를 알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다 보면 ​아무리 힘든 세상사라고 하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지 않을까 ~~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혀 세상과 등지려고 하고 우울함과 무기력에 지쳐있는 것보다 ​한 손에 심리학 책을 들고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는 그런 나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

그래서 삶의 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에서 가르침을 주시나 보다.


이 책에 발췌된 25편의 동화
 1: 여우와 두루미
 2: 개미와 베짱이
 3: 비겁한 박쥐
 4: 성냥팔이 소녀
 5: 백설공주
 6: 새벽닭과 일꾼
 7: 해님 달님
 8: 부자와 당나귀
 9: 빨간 구두
10: 인어공주
11: 황새의 판결
12: 짧아진 바지
13: 못 믿을 선비
14: 어부와 마신
15: 선비의 옷
16: 사또의 판결
17: 바람과 태양
18: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19: 벌거벗은 임금님
20: 여우와 포도
21: 신데렐라
22: 사랑에 빠진 사자
23: 레 미제라블
24: 평강공주와 온달
25: 도둑이 된 소녀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그들이 처한 힘든 상황이 ​마치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단다.

어른의 동화책이 여기에 있다.

동화만큼 다양하고 섬세하게 사람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류혜인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작가님은 심리학의 눈으로 동화를 살펴보면 지금까지는 미처 몰랐던 이면의 진실들을 깨달을 수가 있다고 한다

동화 속에 나오는 수많은 캐릭터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겪는 여러 고민과 문제들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5편의 모든 동화들은 아마도 누구나 어렸을 적에 한두 번씩은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어릴 때 읽던 동화들이 류혜인 작가님을 만나면서 그야말로 신세계를 열어주신 것이다.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정말 재미있다. 어른의 동화가 가르쳐 주는 것이 어마어마하다.

25편의 동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만  몇 편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직접 읽어보아야 이 책의 묘미를 더 깊게 느낄 것이다.


< 여우와 두루미 >

심리학에서는 여우는 허구적 합의 효과 때문에 단순히 착각을 한 것이란다.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이해할 때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성 때문에 ​두루미도 자기랑 같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두루미야, 미안해…

나쁜 뜻은 없었어…

이런 착각은 비단 여우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인간도 충분히 이런 실수를 하면서 살고 있다. ​“당연히 알 것으로 생각했다”라는 입장과 “그걸 어떻게 아느냐”라는 입장이다.

이 모든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족이 아닐까?

조금만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을 했더라면 ​여우나 사람이나 이런 실수는 안 할 것 같다.


< 개미와 베짱이 >

뜨거운 여름 내내 쉬지도 않고 일한 개미는 덕분에 춥고 혹독한 겨울을 풍족하게 보낸단다.

이런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만족 지연”이라고 한다고 류혜인 작가님은 설명하신다. ​즉 미래의 만족을 위해서 현재의 만족을 얼마간 미루는 것이란다.

“만족 지연“

참 멋있는 말을 배웠다.

아무리 현재의 즐거움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만족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개미한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개미도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단다.

항상 현재의 행복보다는 미래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오느라고 어쩌면 자신이 덜 행복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 또한 품게 된단다.

반면 베짱이는 현재의 행복에 좀 더 집중하고 산 것이다.

결국 인생에 정답은 없는 것이다.

자신이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 인어공주 >

인어공주는 인간이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해본 적이 있었다. ​왕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왕자의 사랑을 택한 인어공주의 선택을  ​《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에서 ​류혜인 작가님이 “심리학 법칙”을 통해서 너무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다.

심리학 법칙이란 심리학자 허브트 사이먼이 발견한 “만족자 법칙”이라고 한단다.

만족자 법칙에서는 사람들이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구분되는데 ​극대화자란 최고의 선택만 하려는 사람을 말하고 ​만족자란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서 인어공주의 선택은 “만족자”라고 한다.

비록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지만 인어공주 스스로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행복해했을 것이란다.

우리는 지금 모두가 아마도 “극대화자”가 되려고 하기 때문에 삶이 더 고달파지는 것이 아닐까… ​그저 “이 정도면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극대화자가 아닌 만족자의 시선으로 살았으면 한다.

난 쇼핑을 할 일이 있으면 그냥 조용히 혼자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다 언니랑 함께 쇼핑을 하다 보면 온 백화점을 전부 다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는 것이 너무도 힘들고 지쳐서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극대화자인가 보다.

늘 내 스타일대로 옷을 사는 나는 기준이 항상 정해져 있다. ​오랜 세월 노가다에 가까운 일을 하다 보니 어깨 병이 생겨서 ​옷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단색을 고른다.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하고 편한 옷을 늘 입다 보니 ​막상 백화점이라는 곳을 가면 나하고는 동떨어진 세상의 옷들만 있다. ​그래서 일단은 내 기준에 맞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가서 빨리 사고 끝내는 편이다.

이렇게 고상하게 심리학적 차원에서 나를 바라다보니 나는 “만족자”인 것이었다.

벌써부터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을 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져 온다.

이런 깨달음을 어디 가서 자랑을 해야 할 텐데 자랑할 곳이 없다.

그래도 나는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니까 이 또한 받아들이리라~~


< 백설공주 >

동화 속에서 백설공주는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일곱 난쟁이들이 모르는 사람한테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그토록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어줘서 결국에는 화를 면치 못하는 백설공주의 마음을 들여다본단다.

아마도 외로움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말에 지극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

백설공주가 자꾸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바보여 서가 아니란다. ​타인으로부터 접촉 위안을 받고 싶었던  백설공주의 필사적인 노력이었다고 ​류혜인 작가님은 심리학적인 면에서 설명을 해 주신다.​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늘 혼자이어서 외로운 처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심정

그 누가 알겠는가~~


<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류혜인 작가님은 “스티그마 효과”라는 심리학 법칙으로 설명해 주신다.

스티그마란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자신이 소유한 가축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불로 달군 도장을 가축의 엉덩이에 찍은 것에서 유래했단다.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평강왕은 평강 공주가 울 때마다 넌 울보니까 바보 온달 한 테밖에 시집을 못 간다고 늘 귀가 닳도록 이야기를 했단다. ​결국 평강공주는 바보온달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이 자신도 모르게 따르는 현상을 스티그마 효과라고 한단다.

인디언 속담 중에 무슨 일이든 만 번을 말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말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으니까 내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스티그마 효과를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하지만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경우는 꼭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

왕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 그대로 돼버렸다는 것보다는 ​똑똑한 평강공주가 근면하고 착한 온달을 가르쳐서 결국에는 용감한 장군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나는 나대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이다.

온달이라는 이름이 주는 따뜻함이  아마도 그런 뜻에서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무도 재미있어서 쉬지 않고 계속 읽게 되는 그런 마력을 지닌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심리학이라는 것이 이토록 재미있었나 하고  놀라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부족한 것 투성이인 우리 인간이지만 심리학을 통해서 ​이런 실수나 저런 잘못 같은 것은 스스로 깨달아가면서 성장해 갈 수 있는 그런 깨달음을 얻을 것 같다.

동화와 함께해서 모처럼 그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마치 타임캡슐을 타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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