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딘 스테어 할머니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거야.
긴장을 풀고 경쾌하게 살며
이번 여행에서보다 더 철없이 굴고,
이젠 모든 것에 덜 심각해질 거야.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어.
좀 더 많은 여행을 하겠어.
좀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좀 더 많은 강에서 수영도 하겠어.
콩을 덜먹고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을 거야.
아마도 현실적 문제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
그러나 상상의 문제로 인한 괴로움은
훨씬 적을 거야.
난 매일 매 순간을
바르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지.
물론 좋을 때도 있었어.
그러나 나보고 다시 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거야.
단지 그것뿐
그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겠어.
각각의 날들을 앞당겨 미리 생각하고
걱정하며 살아온 날들 대신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겠어.
난 레인코트나 체온계나
보온 물통과 낙하산 없이는
어디에도 가려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였지.
만약 나보고 다시 해보라 한다면
난 이전에 그랬던 것보다
더 가볍게 여행을 할 거야.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봄이 오면 일찍 신발을 벗어던지고
가을 늦게까지 맨발로 지낼 거야.
춤추러 더 많이 가고
회전목마도 더 많이 타며,
더 많은 데이지 꽃을 따겠어.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나딘 스테어 -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 볼 거야.
- 나딘 스테어 -
실수할까 봐 두려워서 왜 그리도 아등바등거리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실패 자체를 너무 두려워해서인가 성공한다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다.
때로는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았어야 했다.
긴장을 풀고 경쾌하게 살며
이번 여행에서보다 더 철없이 굴고
어젠 모든 것에 덜 심각해질 거야.
- 나딘 스테어 -
늘 옆에서 사감 선생님 같이 구는 신랑이 항상 곁에 있다 보니 언제나 긴장하면서 사는 삶의 연속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좀 더 느슨하게 긴장을 풀고 살고 싶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리듬에 맞춰서 춤도 신나게 추고 싶다. 비록 몸이 굳어서 제대로 된 춤은 아닐지언정 그저 리듬에 맞춰가면서 살살 흔들어도 무척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늘 우리 집 양반의 고질적인 병이 모든 것을 지나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피곤하게 한다. 나라도 더 이상 심각해지지 말자. 그저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자. 설사 울고 싶은 일이 생기더라도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리듬이라도 타자.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어.
좀 더 많은 여행을 하겠어.
좀 더 많은 산에 오르고
좀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하겠어.
- 나딘 스테어 -
어쩌면 이리도 지금의 내 심정하고 똑같을까~~
한라산을 중심으로 총 368개의 오름이 있고 27개의 올레길 코스가 있다는 이런 제주도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집 삼식이 아저씨 덕분에 그냥 집돌이 집순이로 살아가고 있다.
가끔 한 번씩 미칠 것 같으면 혼자서라도 가까운 올레길을 걷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지금 나한테 가장 후회로 남을 일이 바로 이런 것들 일 것이다. 좀 더 여행을 했어야 했다. 좀 더 자주 산에 오르고 수영은 못하더라도 올레길이라도 완주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삼식이 아저씨만 이겨내면 된다.
콩을 덜먹고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먹을 거야.
아마도 현실적 문제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
그러나 상상의 문제로 인한 괴로움은
훨씬 적을 거야.
- 나딘 스테어 -
어느 날 신랑이 콩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기 전까지 정말로 콩을 많이도 먹었다. 단지 몸에 좋다는 이유랑 단백질이 많다는 이유였었다.
그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살찐다는 이유로 간신히 유혹을 뿌리치면서 살았다.
우리 집 양반의 사는 방식을 보니 세간에 도는 소문들은 다 부질없더라. 단것을 좋아해서 늘 설탕을 듬뿍 넣고 달달한 사탕은 심심풀이 땅콩처럼 항상 가까이에 두고 먹고 갈증 나면 콜라나 사이다를 입에 달고 산다.
지금까지 건강검진할 때마다 당뇨나 다른 병의 전조증상 같은 것이 그야말로 하나도 없다. 의사도 신기해할 정도이다.
굳이 좋아하지도 않는 콩을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이제는 먹고 싶은 것 있으면 그때그때 원 없이 먹으면서 살고 싶다.
벌써부터 입맛이 그전 같지가 않고 소화가 잘 안 되다 보니 예전처럼 맛있게 먹지를 못하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정말로 후회할 날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자.
난 매일 매 순간을 바르게 살고자 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지.
물론 좋을 때도 있었어.
그러나 나보고 다시 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거야.
- 나딘 스테어 -
칠십이라는 나이에도 아직까지도 나는 노션에다가 “바른생활루틴이”라는 것을 만들어놓고는 매일 아침마다 “ To Do List”를 적고 오후에는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를 정리한다.
그리고는 내가 이뤄낸 일에 대해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것을 혼자서 오늘도 참 잘했다고 토닥거려 주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고 즐거워한다.
달리 다른 것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해서일 것이다.
공부하는 것도 즐겁지만 건강을 살릴 수 있는 걷기의 즐거움을 어떻게 해서든지 실천을 해봐야겠다.
삼식이 아저씨한테 구원의 손길을 ~~
단지 그것뿐
그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겠어.
각각의 날들을 앞당겨 미리 생각하고
걱정하며 살아온 날들 대신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겠어
- 나딘 스테어 -
단지 그것뿐~~
이 말이 참 좋다.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느라 지레 겁먹고 힘 빠지고 지나가고 나니 다 부질없는 생각들이다.
“Now Here ~~”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면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나가겠다는 말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다.
난 레인코트나 체온계나
보온 물통과 낙하산 없이는
어디에도 가려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였지.
만약 나보고 다시 해보라 한다면
난 이전에 그랬던 것보다
더 가볍게 여행을 할 거야.
- 나딘 스테어 -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 한 번 떠나는 나의 여행가방에는 오만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용품은 물론이고 일회용 반창고, 일회용 소독제 비상약까지 ~~
뭘 그렇게 요란 떠냐고 신랑한테 늘 혼나면서도 이렇게 준비해 갖고 다나는 덕분에 꼭 우리가 안 쓰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 쓸 일은 꼭 생기더라.
그래서 나랑 같이 가는 사람은 믿거라 하고 아무것도 챙겨 오지를 않는단다.
이제는 좀 더 편하고 가볍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이상하게 징크스라는 것이 있어서 내가 준비를 못했을 때는 희한하게도 무슨 일이 꼭 생긴다.
몸도 마음도 다 가볍게 다니고 싶다.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는 봄이 오면 일찍 신발을 벗어던지고
가을 늦게까지 맨발로 지낼 거야.
- 나딘 스테어 -
언제부터인가 맨발 걷기가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곳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닷가 모래사장을 비롯해서 황톳길, 둘레길 할 것 없이 맨발 걷기를 하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한다.
얼마 전에 나도 곽지 해변에서 어싱이라는 것을 체험해 봤다. 운동화 신고 걸을 때랑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파도가 춤을 추면서 왔다 갔다 하는 모래사장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좋더라도 지나치다 보니 자연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뉴스를 듣고는 맨발 걷기는 자제하기로 했다.
지구 살리기 운동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고 싶다.
춤추러 더 많이 가고
회전목마도 더 많이 타며
더 많은 데이지 꽃을 따겠어.
- 나딘 스테어 -
85세의 할머니한테서 마냥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읽힌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동심만은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
이 시는 미국 시골의 어느 한 할머니께서 85세 되던 해에 쓰셨다는 한 편의 시이다.
나딘 스테어 할머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소박하게 사신 분이다.
하지만 이 한 편의 시가 주는 힘은 그야말로 대단해서 영어만이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로까지 번역이 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다 주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김혜남 작가님의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라는 책에도 자세히 실려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
내가 이 시를 처음 만난 것은 영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일본어로 번역이 되어서 유튜브 채널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것이다.
일본어 공부도 다시 할 겸 열심히 일본 방송을 듣다가 무심코 흘러나오는 시 낭독에 하던 일을 멈추고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신선하고 아름다웠던지~~
이렇게 아름다운 시는 국경을 초월해 날아다닌다는 것을 그때 비로소 체험을 해봤다.
영어로 낭독할 때 느끼는 감동 모국어인 한국어로 들을 때의 감동 또 전혀 새로운 일본어로 들었을 때의 감동 그 모든 것이 감동이었다.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시던 그런 할머니의 시선에서 우리 모두에게 전달해주시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그것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일거다.
무엇을 얼마나 소유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인생을 얼마나 즐겁게 살아내고 있는 가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다.
참 좋은 시다.
진정 따뜻한 울림을 주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