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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Dec 28. 2023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업글할매 책방 #14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이 책을 읽은 지 한참 됐는데도 다시 집어 든 이유는 손화신 작가님의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책이 바로 제6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드디어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니까  북 대상 작품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갔다.

손화신 작가님은 현재 기자로 활동하시면서 또 브런치 작가로 쓰는 일을 하고 계신단다.

미래에 또 하고 싶은 일은 별로 없지만 단지 쓰고 또 쓸 게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으시단다.

작가님 자신을 포함해서 점점 더 이상해지는 어른들을 보면서 이런 게 어른이라면 난 어른 안 할래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 생텍쥐페리 / 어린 왕자 -



아무리 찾아봐도 어린이만큼 완전한 존재는 없는 것 같다고 손화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어른이 될수록 구겨져 가고제대로 살고 있단 느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는 작가님은 어린아이처럼 현재에만 머물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 그런 자신이 되고 싶단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는 이 지극히도 당연한 사실을 왜 잊어버리고 사는 것일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다 보면 이 세상의 근심, 걱정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손화신 작가님은 또 결심하셨단다. 나 이제 어른 안 할 거라고…

유치하고, 세상 무서운 거 모르고, 내 멋대로 사는 어린이가 될 거란다.

그래도 아무리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 다지만 너무 민폐 끼치는 어린아이는 피해 갔으면 한다,


프롤로그
1부 :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는
2부 : 우리가 마음껏 아이였을 때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오늘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
- 손화신 -



우리가 좀 더 어린이같이 산다면 우리의 실수들은 잘못이 아니라 그냥 웃긴 일이 되어버릴 것이란다.

어차피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내가 나에게 실수하는데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고 잘못했다고 반성할 것도 후회할 것도 없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그냥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것을 왜 그리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그 난리를 치고 살아왔는지…

만약 내가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딘 스테어 할머니 말씀처럼 좀 더 많은 실수를 하고 살고 싶다.




걱정은 지나가던 강아지에게
모두 줘 버렸습니다.
- 손화신 -



안 해도 될 걱정을 하는 건 가만히 들여다보면 놀랄 정도로 이상한 짓이라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이상한 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그만둘 수도 없단다.

손화신 작가님은 태생이 걱정 인형이라고 하신다. 우리 집 양반하고 같은가 보다. 지금 당장의 일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앞당겨 걱정하고 지나간 일까지 들추어내면서 걱정에 걱정을 더하는 것이 작가님하고 우리 남편하고 많이 닮으신 것 같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손화신 작가님은 깨달은 것이 있으시단다. 걱정만 안 하고 살아도 삶의 퀄리티가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때부터 걱정이 들 때마다 주문을 외우신단다. 걱정은 개에게나 주는 것이라고…

어릴 때 무척 예쁘셨다는 작가님이 그 몹쓸 걱정 하느라고 지금 이렇게 못생겨졌다는 말씀이 참 귀엽고 소박하시다.

걱정하느라고 마음의 주름이 눈가로 번져서 눈가에 주름이 많단다.

난 별로 웃을 일도 없는 데 평생 웃다 보니 눈가에 짜글짜글 잔 주름이 펴졌다.

걱정도 팔자라면, 그때그때 털어 버리는 단순한 자의 사주엔 복이 있을 거란다. 쓸데없는 걱정만 덜어내도 사주팔자는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이런저런 어른의 조건을 갖추려다가 제대도 된 인간도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손화신 작가님은 어느 날 아이에게서 삶을 200%로 살아내는 태도를 발견하셨단다.

아이는 오늘 돌릴 팽이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단다.

어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아이의 삶에는 꽉 차 있다고 하신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선 이런 아이의 태도를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 《 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이 책을 쓰셨단다.

모든 것을 눈높이를 낮추고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아마도 우리의 세상은 훨씬 더 살만하지 않을까…



브런치북 수상 작품이라고 해서 더 애착을 갖고 본 책이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대로 모든 수상작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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