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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01. 2024

트렌드 코리아 2024 김난도외

업글할매 책방 #17

매년 새해가 다가오면 만사 제쳐놓고 기다리는 일이 있다. ​바로 내가 존경하는 김난도 교수님의 새해 트렌드 코리아이다. ​이번에도 역시 이 책을 구하고는 또다시 가슴이 뛴다. ​이번에는 또 어떤 멋진 글들이 나를 사로잡을까라는 기대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내가 김난도 교수님의 트랜드코리아를 읽기 시작한 것은  "트렌드 코리아 2020 ”부터였다.

2020 / 2021 / 2022 / 2023

이 4권의 트렌드 코리아를 읽은 덕분에 지금의 나의 닉네임인 “업글할매”가 탄생한 것이다. ​늘 가방끈이 짧다는 것을 속상해하고 부끄러워하면서 살아왔는데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국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고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면서 스마트하게 살아가는가를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젊은 사람 예찬론자가 됐다. ​더불어 나의 자존감도 향상되면서 더 이상 가방끈이 짧은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 ​이러니 내가 어찌 미래의 창에서 준비해 주시는 “2024 트렌드 코리아"를

안 기다리고 배기겠는가?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면서 마치 연중행사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보면 ​나만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준다.

트렌드를 안다는 것은 1년을 위한 가장 멋진 투자라고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4”가 16번째 < 트렌드 코리아>란다.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타성에 빠지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신단다. ​최고의 책이 되기보다는 작년보다 나은 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김난도 교수님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그야말로 진정한 < 최고의 책 >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내년의 트렌드를 미리 알고 싶다거나 DRAGON EYES의 열 개의 키워드가 담고 있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강추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4”이다.

자, 그러면 이 엄청난 위력을 가진 김난도 교수님과 10인이 함께 공들이신 ​“트렌드 코리아 2024“의 세계로 함께 가볼까요?




캔바

역시나 올해의 키워드 역시  어마어마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DRAGON EYES” 이다.

2024년은 용의 해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청룡의 해이다.

“트렌드코리아 2024”의 키워드를 요즘 대세인 인공지능 Chat Gpt에게 시켜봤다가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단다. ​아직은 제아무리 날뛴다고 하는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채울 수 없는 창의의 영역이 아직은 20% 이상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트렌드코리아 2024”를 만들면서 알게 된 아주 귀중하고 소중한 결과라고 하신다.

일러스트 역시 마찬가지였단다. ​2024년이 용띠의 해라서 인공지능을 통해 청룡의 해에 대한 이미지를 원했다가 ​상서로운 영물로 여겨지는동양과는 다르게 ​서양에서의 용은 대체로 흉포하고 사악한 존재로  AI가 인식했기 때문에  ​“트렌드코리아 2024“의 원하는 이미지가 나올 수가 없었단다.

결국은 AI가 아닌 전문 휴먼 일러스트가  ”트렌드코리아 2024“에 딱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셨단다.

아주아주 중요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지금 포스팅을 하고 있는 위에 그려진 용 이미지도 ​내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라 캔바라는 앱을 이용해 대충 만든 것이다. ​원래는 내가 직접 그려야만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낼 수가 있는데 워낙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이고 전혀 실력이 없다 보니 ​할 수없이 미리캔버스라던가 캔바등 이런 앱을 통해서 가장 비슷한 이미지들을 찾아내고 있다.​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표현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청룡이라는 이미지를 찾다 보니 ”트렌드코리아 2024“팀에서 하시는 말씀이 그대로 가슴에 와닿는다. ​나 역시 부드럽고 힘찬 모습의 청룡을 원했는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용이 돼버렸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 것은 제아무리 잘난 인공지능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손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



트렌드 코리아 2024
1: 분초사회
2: 호모프롬프트
3: 육각형 인간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5: 도파밍
6: 요즘남편 없던 아빠
7: 스핀오프 프로젝트
8: 디토소비
9: 리퀴드폴리탄
10: 돌봄경제





< 분초사회 >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단다. ​시간의 가성비라는 뜻의 “시성비”라는 또 엄청난 단어가 등장했다. ​이처럼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면서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트렌드를 모두가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에서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이것을 “분초사회”라고 명명하기로 했단다.

“시간은 금이다”가 아니라 이제는 “시간이 돈이다”라고 한다. ​시간이 돈만큼, 아니 돈보다 귀해졌단다.

이제는 회사를 다니면서 월차나 연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반차” “반반차” “반반반차”를 쓴단다.​ 나같이 머리 나쁜 사람은 계산도 안된다. ​그 “반반반차를 이용해서 잠시 은행 업무를 본다든지병원을 다녀오는 것에 쓴단다. ​1분 1초를 아껴 쓴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고 훌륭한 일이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삭막한 느낌마저 든다.

내가 은퇴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때는 지금 말하는 “반차”라던가 “반반차, 반반반차”정도는 그냥 편의를 봐줬다. ​월급에서 빼지도 않았다.

이제는 이런 것은  꿈도 못 꾸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왠지 모르게 삭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을 쪼개 쓰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면서도 아름답다. ​시간은 돈이니까 시간을 알뜰하게 써야 하고 더 시간을 잘 써야 하고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그래서 ​이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을 대충 쓰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단다.

그래야 시간이 돈이 된단다.

왜 갑자기 숨이 막힐까~~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나오는 ”분초사회“같은 곳에서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나는 그래도 젊었을 때부터 늘 바빴다. ​내 사전에는 느릿느릿 걷는다는 것이 없었다. ​늘 숨차게 뛰어다녔다. 오죽하면 환갑이 지나서도 내 별명은 토끼였었다.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늘 뛰어다녔는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장사를 하면서도 하두 뛰어다니니까 매사에 천천히 하다못해 느릿느릿한 미국 사람들한테 늘 한 소리 들었다. ​제발 뛰어다니지 말고 천천히 다니라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미국 사람들처럼 느릿느릿하게 했으면 난 진작에 망했고 한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제는 나이도 들고 해서 이제부터라도 좀 느긋해 질까 했더니 ​다시 또 ”분초사회“라는 것이 왔다. ​늘 1분 1초가 아깝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왔는데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분초사회”가 시작된다니까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1분 1초를 아껴 쓰려는 소비자로 인해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시간을 훔치려고 할 것이란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이 왜 생각이 날까?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에  ”호모 프롬프트“라는 키워드가 새로 등장했다. ​“호모 프롬프트”라는 것은 자신만이 보유한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더욱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각종 AI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단다.

“ AI Indecision : AI 인디시전” 그동안 나를 무척이나 괴롭혀 왔던 것에 대한 해답을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드디어 찾을 수가 있었다. ​‘AI 인디시전“이란다. 처음 Chat Gpt 라는 것을 써보고는 원하는 대답을 확실히 얻을 수가 없는 데다가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까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 이것을 사용했다가 괜히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기껏 찾아놓고는 사용을 못 하곤 했다.​이런 망설이는 심리 현상을 AI 인디시전이라고 한단다.

이런 것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가르쳐 준다. ​역시나 어려운 말들이 많이 등장한다. ​어쨌거나 Chat Gpt를 사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질문을 잘해야 하는데 이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AI는 프롬프트만큼만 똑똑해질 수 있단다. 나같이 가방끈이 짧은 사람이 감히 AI에게 질문을 던져댔으니 ​AI도 나를 우습게 본 것이다. 희한하게 만들어져서 나한테 돌아오더라. ​일단은 속상해서 AI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구글이나 네이버로 돌아왔더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Chat Gpt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가려서 사귈 줄은 몰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인 사이먼 윌리슨에 말에 의하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마법주문”에 빗대여 설명했단다. ​주문을 외우는데 주문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발음을 잘못하면 악마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무서운 말이고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다.

완벽한 지식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AI 랑 주거니 받거니 한다는 것은 나 같은 사람한테는 그야말로 지극히 위험한 놀이인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듯이 이제는 인공지능의 혜택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란다.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하는데 ​천만다행으로 인공지능한테는 이 “메타인지”가 없단다. ​인간만이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스스로를 성찰할 수  인간만이 인공 지능을 넘어설 수가 있다고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강조한다. ​그래서 ”호모프롬프트“라는 2024년의 새롭고도 어려운 키워드가 탄생한 것이다. ​어럽지만 또 도전해 봐야겠다.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해서 많은 똑똑하신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럴듯한데 뭔가 부족하다"라는 것이란다. ​나 역시 완전 초보지만 그래도 이런 느낌은 가져볼 수가 있었다. ​질문을 했을 때 쭉쭉 써 내려가는 답을 보면서 뭔가 어마어마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왠지 모르게 부족한 느낌과 확실하다는 신념이 없어서 마음 놓고 쓰지를 못했었다.

아직은 희망이 보인다. 교수님들이 느끼셨던 것을 나도 같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보자.

메타인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또 공부해 보자.

앞으로의 세상은 이 “호모 프롬프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질 것이란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을 이럴 때 써도 좋은건지 모르겠다.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육각형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기를 선망하는 사람들을 말한단다.

대한민국 20~30대는 단군이래 가장 높은 소득과 교육 수준을 갖춘 행운의 세대라고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말하고 있다. ​우리 젊었을 때랑 비교하면 완전히 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야 하는  “갓생”을 외치면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왜 마음 한구석에서는 짠한 느낌이 드는 걸까?

너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육각형 인간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을 통해서 육각형 인간에 대한 대리만족을 구하기도 하는데 ​그 아이돌은 착한 성격에다 공부도 잘해야 하고 학폭 문제도 없어야 하고 ​작사와 작곡은 기본이고 2~3개 정도의 외국어도 구사해야 하며 좋은 집안까지 갖춘 ​이른바 “완성형 아이돌”이어야 한단다.

아이돌 하기도 참 힘들겠다.

요즘 뉴스에 가끔 등장하더라. ​잘나가던 연예인들이 철없던 시절에 저질렀던 학폭 사건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을 많이 봤다. ​이제는 이런 실수가 있는 연예인들은 육각형 연예인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있어서는 결코 용납되지가 않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20~30대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일상생활이 됐단다.

단지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세대한테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이 육각형 인간이 이해가 되면 젊은 세대일 것이고 아니면 꼰대가 될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업글할매답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고 인정을 하는데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너무 힘들게들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쓰러움이 남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에 살면서 육거리 때문에 머리 아픈데 이제는 육각형 인간이라니~~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렵다.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 에서는 같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버라이어티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 책정을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단다. ​육하원칙이라는 것이 이럴 때도 유용하게 쓰는가 보다.

이전에도 가격이 변하는 경우는 있었다. ​비수기에 가격을 인하한다던가 신상품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싸지는 경우는 있었다. ​이제는 이런 것만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격 변동이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게 바뀐단다. ​정가가 사라지고 시시각각 때와 장소에 따라서 가격이 변한단다. ​그래서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새로운 키워드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것도 있단다. 웹툰에 이런 것이 많다는데 웹툰을 잘 안보다 보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 ​소위 매년 트렌드를 공부한다는 사람이 이런 것도 몰랐다니 조금 양심이 찔린다. ​테슬라는 하도 잦은 가격 조정으로 횟집의 수시로 변하는 “시가”같다고 해서 “회슬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단다.

“회슬라” 누가 지었는지 참 잘 만들었다.

이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은 세계적 흐름이란다. ​오죽하면 아마존의 상품 가격은 하루에 250만 번 바뀐다는 말까지 나온단다. ​이런 걸 피곤해서 언제 찾아 쓰나 걱정했더니 역시 “트렌드 코리아 2024”답게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쿠팡 로켓 배송에서는 “폴센트”라는 알림 앱을 통해서 ​매일매일 변동되는 가격 정보를 알려주고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면 알림을 보내준단다.

지금 처음 알았다. 이런 앱이 있었다는 것도 ~~

하지만 난 거의 쇼핑을 할 때 이렇게 알림이 올 때까지 기다린 적이 없다. ​그때 꼭 필요한 물건만 사다 보니 그 시간이 아니면 안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일단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 시점에서 가장 싼 것을 골라서 사는 정도이다. ​그래도 이런 앱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살아야겠다.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의 새로운 키워드  “도파밍” 이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을  “도파밍”이라고 한단다. ​도파밍은 도파민과 파밍을 결합한 말이란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서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라는데 게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나는 역시 난 이 단어도 처음 들어본다.

​​

엉뚱하거나 기발하고 재미있으면 어떤 일들이라도 해본단다. ​그전의 ASMR이라는 영상은 주로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라던가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이었는데 ​요즈음의 ASMR영상은 피지뽑기, 잔털 제거, 여드름 압출, 치석 제거 등 기괴한 소재가 등장한단다. ​여기서는 나도 영락없이 꼰대로 전락하나 보다,

재미는 참 중요한 것이긴 하다.

”놀지 않고 일만 하면 바보가 된다“는 미국의 유명한 속담도 있단다. ​하지만 재미만 찾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즐거운 일을, 더 자주 즐기며, 지속적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고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강조한다.

이러니 분초사회라는 것이 등장하나 보다. ​그야말로 1분 1초를 쪼개지 않으면 이 모든 행동들을 어찌 시도하겠는가~~

체력 또한 길러야 하겠다.​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가장 눈길을 끌면서 재미있었던 키워드가 등장했다.

“요즘남편 없던남편”

키워드 단어만 보고도 딱 알아 챘다. 우리 세대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던 남편의 모습이다. ​그래서 요즘의 남편은 과거에는 없던남편인 것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결혼 자체를 피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자청해서 그 어려운 결혼이라는 길을 선택한  “요즘남편”들은 ​기성세대에게는 낯설기 그지없는 육아 마인드를 갖춘 “없던아빠”들이 등장한 것이다.

멀리서 볼 것도 없다. 당장 주변의 우리 가족들만 보더라도 ​예전에는 없던아빠들이 참 많다. ​어쩜 그리도 자기 가족한테 저렇게까지 끔찍하게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 갈 정도이다. ​우리 두 명의 조카사위만 보더라도 집안의 모든 일을 거의 도맡아서 한다. ​요리는 기본이고 애 돌보기부터 시작해서 육아에 관한 공부란 공부는 미리 다 해뒀다. ​와이프한테도 끔찍이 잘하고 특히나 딸들만 있다 보니 자청해서 딸 바보들이 된다.

요즘의 아빠들은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이른바 “6시 신데랄라”를 자처한단다.

참 부럽다.

옆에서 트로트만 보고 있는 남편을 살짝 째려보는 것으로 위로를 삼는다.

요즘남편의 필수 덕목은 다름 아닌 “ 눈치력”이라는 말에 빵 터졌다. ​시키지 전에 알아서 해야 한단다. ​요즘에는 블로그에도 아빠들의 육아 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과연 세상이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요즘남편들한테 박수를 보낸다.




캔바

또 어려운 키워드가 등장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란다. ​스핀오프의 개념은 기본적으로는 콘텐츠의 파생작 등을 의미하지만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에서 더 이러한 스핀오프의 방식이 차용되고 있단다.

꼭 명품이 아니더라도 일반 기업들에서도 이런 스핀오프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는데 ​나같이 어려워하는 사람을 위한 쉬운 설명이  “트렌드코리아 2024”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다. ​신세계 계열사인 노브랜드에서 스핀오프한 것이 노브랜드 버거이고 ​파리바게뜨의 델리셔스도 스핀오프한 것이란다. ​맥도날드에서도 2024년에 스핀오프한 코스맥스를 선보인단다.

이제 좀 이해가 됐다.

하지만 미디어나 기술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스핀오프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건 좀 어려워서 넘어가야겠다.




캔바

“ditto”라는 것은 “나도”라는 뜻인데 특정 대리체가 제안하는 선택을 나도 할래 ~~라는 식으로 소비하는 형식을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새로운 키워드로 ”디토소비“라고 부른다. ​디토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추종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란다, ​디토 소비자가 추종하는 것은 물건이 아닌 관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브랜드는 관점에 집중해야 한단다.

이제는 기업들도 물건만 파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과 관점을 소비자에게 선명하게 전달을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회사와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를 먼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단다. ​디토소비자가 진정으로 따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추종하는 대상의 “관점”이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물건 하나에도 그 나름의 철학과 스토리가 있어야 디토 소비자들한테 한층 더 가까이 갈 것 같다.

애플에서 처음 아이폰을 만들었을 때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했는가를 떠올려본다. ​아이폰을 쓰는 그때 그 사람들은 아이폰이 단지 하나의 핸드폰이 아닌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했단다. ​그만큼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믿고 신뢰한 것이다.

이제는 숙소를 예약할 때도 우리처럼 그냥 싸고 좋은 방을 찾아서 좋은 가격에 예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디토 소비자들은  그 방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감성적인 스토리에 몰두한단다.

그래서 지금 제주도 전역에 일반 민박이 아닌 “갬성 숙소”라는 것이 유행하나 보다.

우리 생각에는 이 비싼 곳을 누가 올까 싶었는데 ​디토 소비자들은 여행의 수단인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갬성 숙소에 머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목적지이다 보니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감성이 아닌 “갬성”공부를 해야겠다.​



캔바

“트렌드코리아 2024”의 새로운 키워드 “리퀴드폴리탄”이다. ​액체라는 뜻의 리퀴드와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인 폴리탄을 합친 것이다. ​현대의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고, 서로 연결되며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변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다. ​“리퀴드폴리탄”은 대규모로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일련의 프로젝트란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단순히 인구 소멸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매력으로 댜양성을 포용함으로써가능성을 끊임었이 발휘하는 곳이란다.

더 이상 작은 도시를 멈춰있는 도시로 만들지 말자.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들을 살려내자.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ㅁㅁㅎㅈ”라는 수제 햄버거 집이 있단다. 므므흐스라고 읽는단다​. 그야말로 시골 마을에  “햄버거”라는 아이템 하나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단다. ​연간 8만 명이 방문을 하다 보니 덕분에 이 일대의 생활인구가 크게 늘었단다. ​이런 것을 두고  “시그너처스토어”라고 한단다.

전국에 이러한 시느너처스토어들이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 말하는 “리퀴드폴리탄”도 더욱더 빨리 성장할 것 같다.

플로팅세대가 등장한단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일종의 노마드 라이프 스타일의 확산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도시도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해야만 ​정체되지않고 더 이상 멈추지 않는 늙지 않는 도시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란다.

100개의 도시는
100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트랜드코리아 2024


캔바

드디어 “트렌드코리아 2024”의 아주 매력적인 마지막 키워드가 등장했다. ​“돌봄경제”라는 근사한 말이다. ​돌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란다.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인간은 생존하고 사회는 유지될 수 있는 것이란다. ​독불장군 없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함께 하는 세상 더불어 같이 하는 세상이어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돌봄이라는 것이 단순히 복지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돌봄경제”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단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란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단다. ​결국이런 모든 돌봄들이 굉장한 인프라가 돼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트렌드코리아 2024”에서는 강조한다.

그래서 “돌봄경제”란다.

우리는 모두 돌보는 사람이고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란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란다.

돌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바로 나의 문제란다. ​언젠가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돌봄”이라는 말이 참 좋다.

따뜻하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에 괜스레 눈물이 난다.

아무리 늙었어도 그래도 엄마가 계셨으면 좋겠다.



캔바

2024년도의 경제지표를 날씨로 표현해 본다.

미국 날씨는 점차 맑아짐

중국 날씨는 흐리고 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 한국 경제는 짙은 안개라고 한다.

안개가 꼈다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안개 낀 것을 좋아한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너무도 근사해서이다.

그 옛날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라는 노래가

대유행을 했던 것처럼

이런 짙은 안갯속에서도

그 누군가는 안개의 멋짐을 발견해서

또 무언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도 믿는다.

어느 인터뷰 방송에서

김난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사회가 변한다는 것은

단지 우리가 뭘 입을까 뭘 먹을까를 걱정하는

유행의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제는 고객을 상대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가

우리가 가족이나 친지들과

어떤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우리 삶의 문제이고

우리 생존의 문제라고

김난도 교수님은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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