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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글할매 Jan 13. 2024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업글할매 책방 #28

《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를 쓰신 강원국 작가님은 “대통령의 글쓰기”로 일반인들한테 더 많이 알려지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오랫동안 활동을 하신 분이기도 하다.


줄곧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는 살았지만 정작 거기에 나는 없었다라는 것을 깨달으시고는 지금은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강원국으로서 삶을 살아가신단다.


작가님은 사람에 관해서 쓴 글을 좋아하신단다.그중에서도 도전하고 극복하고 이런 내용의 글들을 특히 좋아하신단다. 나이가 들수록 다른 글은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말씀이 어쩌면 지금의 나랑 그리도 똑같은지 감동을 받았다.


이런 작가님 같은 분들의 사람에 대한 따듯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를 읽으면서 참된 어른의 말을 배우고 싶다.



작가님은 글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첫 번째는 생각이란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그러다 보면 불쑥 생각이 난단다.


두 번째는 독서이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세 번째는 메모하라신다.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메모하라는 것이 요즈음의 트렌드이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가 “기교”라고 말씀하신다.


글쓰기에 있어서 기교라는 것은 어쨌거나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는 말씀에 많은 위로를 받는다.


강원국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말재주가 있다라는 것은 꼭 좋은 이유로만 쓰이지는 않는단다. 진실하지 못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며 꼼수와 잔재주를 부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신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말은 청산유수 같지 않아도 되며 오직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살다 보니 알게 되는 것 같다. 진짜 말재주가 좋은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진정성 있은 사람들은 별로 보지를 못했다. 늘 꼼수와 잔재주를 부려대는 통에 이제는 어디 가서 유난히 말재주가 좋은 사람을 보면 일단은 약간 경계하는 마음이 든다. 아마도 너무 많이 상처를 받아서 일 것이다.


약간 말은 어눌하게 하는 것 같아도 때로는 그런 사람들한테서 더 진정성 있는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짠해졌다면 그건 바로 진정성을 느껴 서란다.


그래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진정성이 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최고의 찬사란다.


가끔 댓글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진성성이 느껴져요.“ 이 이상 더 큰 찬사와 위로의 댓글이 어디 또 있겠는가…


그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진정성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글도 못쓰면서 진정성까지 없으면 누가 할매의 글을 보겠는가…


존댓말을 선호하신다는 작가님은 한 살 아래이신 아내한테도 하대를 하지 않으신단다. 그래서 “사랑해”라는 말은 왠지 불경스러워 보여서 “사모합니다요…”라고 하신단다.


그냥 게임 오버이다.


이런 낭만적인 남편과 함께하는 아내분은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보다. 이런 분을 두고 옛날에 한동안 “경처가”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아무리 하루 세 끼 지극정성으로 차려줘도 마누라만 보면 인상 쓰는 고약한 우리 집 양반을 떠올린다. 아무리 전쟁 겪고 힘들게 살아온 세대라서 그런다고 나름 아무리 이해를 하면서 살다가도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니, 내가 뭐가 어때서…



아내가 시댁 식구 험담을 하거나 남편이 처가 뒷담화를 하거든 그냥 들어주란다. 마나님의 응어리와 화가 풀릴 때까지 그냥 잠자코 들어만 주면 된단다.


자기 말의 수렁에 빠진 사람은 누구도 건져줄 수 없다고 하신다. 스스로 빠져나오길 기다리라고 하신다.


아무리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 친정식구들의 험담을 남의 편인 남편이 계속해서 쏟아붓는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당연히 마찬가지로 시댁 험담 또한 삼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 한 번씩은 해대고 싶은데 이것 또한 사람 봐가면서 해야지 긁어 부스럼 만들 상대에게는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배려하는 말은 아름답단다.그리고 배려는 말하기의 출발점이면서 바로 소통의 시작이락고 작가님은 말씀하신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반말하는 것, 참으로 꼴불견이라시는 말씀에 무조건 “옳습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팔십대인 우리 집 양반은 절대로 어린 사람이라고 반말을 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뿐이 아니라 가족을 빼고는 거의 모든 사람한테 반말을 한 적이 없는데, 지난 번에 우연히 알게 된 이제 막 군대를 제대하고 온 젊은이가 공군을 나왔다고 하니까 웬일로 갑자기 몇기냐고 하면서 말을 놓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랬었다. 그만큼 군대 생활이라는 것이 참으로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우리 집 양반의 새로운 면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 돌아오니까 이런 갑질이라든가 나이 어린 사람들한테 함부로 하는 행위들이 정말 너무도 눈에 거슬렸다. 미국에서는 종업원과 손님이 수평 사이라면 한국에서는 완전 수직 관계이다. 미국에서는그냥 손님과 직원이 친구처럼 대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직원들이 그리도 저자세로 나와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아무런 부당한 대우 안 받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배려가 습관이 되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



말하기 규칙
1: 내가 하는 말을 곱씹어 보며 말한다.
2: 남의 말을 유심히 들으면서
    “나는 저렇게 말하지 말아야지”싶은 것을 찾는다.
3: 얼버무리지 않는다.
4: 같은 말이면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5: 후회할 말은 하지 않는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작가님은 쉰 살이 넘어서야 비로소 내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이후 꾸준히 지켜나가고자 위의 5가지 규칙을 세우셨단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으시단다.


그것을 확인하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사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하신다. 작가님 같으신 분도 이렇게 매일매일을 본인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시는데 난 그동안 뭐 했나 하는 생각에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성장이라는 것은 결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늘 가슴에 새기고 있으면서도 왜 이리도 제 자리에 머무르려고 하는지 덕분에 나에대한 채찍질을 해본다.


구설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두 가지를 조심하라신다. 하나는 남들이 흉볼 때 거들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말조심하는 것이다.


구설은 가까운 사람이 만들어 낸단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을 늘 조심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인생사 참 서글퍼진다.



어휘력은 나이테처럼 연륜을 드러낸단다. 삶의 경험과 거기서 얻은 사유의 깊이가 담기는 것이다한 해 한 해 늘어가는 나이에 걸맞게 어휘도 꾸준히 늘어가야 한단다. 그러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까지 익힌 어휘력 수준에서 멈추어버린다는 작가님 말씀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가까운 주변에 나이만 먹고는 도무지 어휘력이 늘지 않는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겉모습만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더더욱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는데 갈수록 말은 더 짧아지고 책은 가까이 안 하려고 하니 꼰대 같은 걱정이 앞선다.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고 우리의 경험은 나이만큼 축적된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보자.



눈높이 말하기 7가지
1: 눈을 맞추고 말해야 한다.
2: 성향을 맞춰야 한다.
3: 속도도 맞춰야 한다.
4: 관심사를 맞춘다.
5: 스타일을 맞춘다.
6: 수위를 맞춰 말해야 한다.
7: 수준을 맞춰야 한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대화의 흐름을 타라고 하신다. 말의 파도 위에 몸을 던지고 서핑을 즐겨보라신다.


말의 서핑 !!


너무너무 멋지다.


이렇듯 잡담은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 기회 또한 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같이 있어도 부담 없는 사람,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된다.


늘 밥 사줄 준비는 돼있는데 사람이 없다.


우리 삼식이 아저씨 덕분에 집에만 있다 보니 이렇게 밥 사주는 즐거움도 덩달아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고 초조하다.




웃기는 사람과 웃어 줄 사람, 양쪽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유머는 성공한단다. 유머는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비곗살과 같다고 하시는 말씀에서 작가님만의 구수하고 포근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온다. 비곗살이 들어가지 않는 김치찌개는당연히 펵펵하고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김치찌개에 비곗살이 빠지면 맛없듯이 유머또한 상대방이 웃어줄 마음이 없다면 그야말로

실없는 소리로 전락할 것이다. 잘못했다가는 웃자고 한 말에 너 죽고 나 죽자라고 달려들지도 모른다.


요즘과 같이 웃음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팍팍하게 살지 말고 유머러스하게 살자.



내가 말하기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성장의 기쁨이다.
말이 자라나는 만큼 나 또한 무르익는다.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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