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글로벌 대세가 되어 가는 옥토제너리언

-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할까? -

by 개미와 베짱이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 은퇴 없이 현업에서 일하는 80대를 뜻한다. 인생백세시대에 걸맞는 신조어이다. 옥토제너리언은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로마인들이 라틴어 Ⅷ(8)을 ‘옥토(octo)’라고 하며, 60 넘은 사람을 지칭하는 generian이 결합하여 80세부터 89세까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옥토제너리언이라고 한다. 의료기술이 정보기술과 융합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으며, 늘어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연장된다는 것이 웰에이징을 갈구하는 우리에게는 축복이자 큰 선물이다. 정년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평생직업에서 평생취업시대가 정착하고 있다. 일은 장수(長壽)와 맞물린 필요충분조건이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노년이자 보람과 의미있는 노년을 위해 일은 반드시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다.

2% 2023년 기준 글로벌 옥토제너리언은 약 2% 수준인 1억 8천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구글 AI모드, 옥토제너리언 비율, 2025.12.28 검색) . 우리나라를 비롯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현상이다. 이런 추세를 대변하는 신조어로 액티브 시니어, 슈퍼 시니어, 슈퍼 에이저가 생성되고 있다.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돌부리와 같은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면서 말이다. 80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의 비율은 매년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20.0%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고령자 통계’에서 80세 이상 취업자수가 20%로 5명 중 1명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5세부터 69세까지 일하는 고령자는 둘 중에 한 명이다. 70세부터 74세까지 일하는 고령자는 38.2%에 달할 정도로 고령자 취업비율은 OECD 중 1위이다.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가’ 질문에 73.4세라고 답을 한다. 60세 정년퇴직하면 13.4년을 더 일해야 한다. 50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52.6세를 기준한다면 약 20년 이상을 일에 종사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일을 해야 할까? 일하는 주된 목적의 부동 1위는 ‘생활비 충당’이다. 1988년도에 시작된 국민연금 수급률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활비 충당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 보다 ‘해야만 하는 일’ 또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고령자 가구의 37.8%(213만8천가구)가 1인 가구이다. 옥토제너리언은 고령자 1인 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1인 가구의 절반 정도가 생활비를 일자리를 통해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 이 통계가 옥토제너리언이 인생 백세시대에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직감할 수 있다.

34.3% 노후 생활비 부족분을 의미한다. ‘2025년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서 밝힌 노후 생활비 350만원에서 실제 조달 가능액 65.7%를 제외한 부족분이다. 부족분을 채우지 못한다면 노년의 일상은 피곤해질 수 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정말 힘들어질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녀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다만,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부모를 부양하겠다는 자녀 비율이 10명 중 2명도 채 안되는 현실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월급 등을 감안할 때 손 내밀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국가 인프라가 뒷받침되어 원하는 고령자에게 일자리를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무작정 사회봉사에 손을 내밀 수도 없다. 자급자족의 각자도생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실적 상황이 80세가 되어도 일터로 내몰리게 된다.

일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일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신체적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일자리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대재해처벌법이 고령자의 구직난을 더욱 부채질한다. 의료기술이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되면서 평균수명은 2년에 약 1년 정도 늘어나고 있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만큼 은퇴준비 또한 탄탄해야 한다.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막연함과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것이 당연하다. 롤 모델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재무준비 부족은 신체적 건강 유지로 대체해야 한다. 건강챙김은 언제든지 일할 수 있다는 준비를 의미한다. 건강에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력을 덧된다면 89세가 아니라 김형석교수처럼 100세가 넘도록 집필활동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늘 준비해야 한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글자’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해력이 생산성 기준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AI’가 생산성 판단의 가늠자이다. 배워야 한다. 끊임없이 배움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평생교육이자 평생학습시대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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