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마음

by 몽구

[아버지 마음]

마포에 살 때
단골로 드나들었던
카센터가 있었다.

지금 갖고 있는 [오피러스]는
워낙 잘 만들어서 그런지
수리비 지출이 거의 없는데 반해
당시에 타고다녔던
[그랜저]는 돈먹는 하마였다.

그 작은 카센터에는
늙은 남편이 직원도 없이
온갖 수리를 하고
부인은 수납을 맡고 있었다.
실력이 좋아서인지
항상 고객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수리하는 동안 할 일이 없으니
커피를 마시면서
부인과 많은 대화를 했다.

부인은,
신혼 초부터 남편이
돈을 잘 벌어주어서
윤택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남편이
일을 벌리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정으로 가버렸단다.

이때 친정아버지가,
너는 남편 덕에
호강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남편이 어려울 때
도망온 것은 비열한 짓이다.
얼른 남편에게로 돌아가라.
이렇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부인은 옛날을 회상하면서
친정아부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새 젊은이들은
툭하면 싸우고
이혼을 하는 모양인데
배우자를 바꿔봐야
오십보백보
그놈이 그놈이다.

위 친정아부지의 말씀처럼
참고 사는 [미덕]을
배워야 할 텐데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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