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큰형님

by 몽구

[동생/큰형님]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동생들이 나를 부를 때
[큰형님]으로 호칭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동네 조무래기들과
다방구를 하든
제기차기를 하든
동생은 나를 부를 때
큰형님, 큰형님
이렇게 불렀다.

그때는 몰랐는데
커서까지도 그렇게 부르니
무슨 조폭 말투 같아서
내가 불편했음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강력한 [서열] 호칭 때문인지
동생들은 지금까지
나에게 대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에게 절대 복종하듯이
나에게도 반항하거나
거친 말투는 쓰는 일이
평생에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동생이 몇 년전
쓸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병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온갖 의료 기구를 장착한
동생의 몸을 보니
내 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동기]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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