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오티씨

by 몽구

[알오티씨]

내 동생이 알오티씨 장교 출신이다.

동생은 나와 달리
마음이 참 여렸다.
동생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걱정된 아버지가
성격 개조를 바라면서
강제로 학군단에 지원시킨 것이다.

180센티에 늘씬하고 잘생긴 외모에
장발을 흩날리면서
대학가를 주름잡고 있던 동생이
아버지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빡빡 깎은 머리에
눈물 흘리는 모습이
애처로웠던 기억이 난다.

고3에서 겨우 해방되어
한창 뛰어놀 청춘의 시대에
누가 머리를 깎고 싶을까.

동생이 복무기간을 마치고
씩씩하게 전역 귀가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옛날의 나약함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실 3년으로 성격이 개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태생적 성격을 개조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학군단은
자신의 투철한 애국심에서
단기필마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렇게 [부모] 뜻에 따라
또는
유리한 [취업] 조건을 위해서
지원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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