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코카콜라]
우리 외할머니가
육이오 때 전쟁고아를 하나 챙겨서
미국으로 [입양]보낸 애가 있었다.
애가 양부모를 잘 만나
공부도 잘 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알오티씨]가 되어
주한미군 장교로 왔다.
입양 후 한국이 처음이라
한국어가 서툴러서
내가 따라다녔는데
식당에서 코카콜라를 마시더니
에이 맛이 없어 그런다.
그러면서 용산 미8군 [영내]에서
파는 콜라만 마신다.
같은 미국 콜라인데
왜 맛이 없다고 할까.
이해가 안되었다.
우리 아버지는 [마일드세븐]을
즐겨 피우셨는데
일본 출장을 가실 때마다
담배를 챙겨오셨다.
일본 마일드세븐이
더 맛있다고 하셔서
그것도 신기했다.
나는 가족과 괌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너무 더워서 맥드날드에서
하얀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뭐지?
한국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달콤하고
너무 맛있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최고였다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우리나라 콜라는
미국에서 원료만 공급하고
국내에서 우리 [물]로 만든다.
맥도날드도 전부
국내 재료로 만든다.
미국 [본토] 맛과 다를 수밖에 없다.
마일드세븐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호]에 맞춰
일본에서 따로 제조하여
수출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마일드세븐은 나라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미8군 영내에서 먹는
모든 식재료는
[몽땅] 미국에서
[공수]해오기 때문에
미국 본토 맛과 똑같다.
우리가 미국에 가서 먹는
[순대국]이 맛이 없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미국 [재료]이기 때문이다.
신토불이.
같은 의미로,
한국에서 수출하는 신라면.
역시 각나라의
[향신료]를 가미하여
나라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나라에서는
신라면이 팔릴 리가 없으니까.
맞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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