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300만원

by 몽구

[연금 300만원]

내 친구가 공무원으로 은퇴를 하고
연금을 300만원
조금 넘게 받고 있다.

근데 300만원이라는 금액이
노후를 보장해주는
넉넉한 금액이기도 하지만
부부가 함께 해외 여행도 하고
자식들도 조금 챙겨주다보면
그렇게 큰 돈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아무런 노동도 없이
매달 꼬박꼬박
한치의 어김없이
통장에 들어오는 것이
크나큰 [매력]이다.

이 부부의 아들은 영국에 살고 있다.
2-3년에 한 번 정도
아들을 방문하는데
그동안 알뜰하게 모은 돈으로
한번 방문 때마다 6천만원
풀어쓰고 온다고 한다.

연금 300만원에서
6천만원을 모으려면
어떤 생활일까.

지독한 [짠돌이]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인가 들여다 보았더니
이 친구 술, 운동, 여행
아무 것도 안한다.
모임에도 나가지 않는다.
동네 산책과 책, 티비 외에
하는 것이 없이
돈을 차곡차곡 모은다.

이 돈을 아들에게
풀어쓰는 순간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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