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당산역에 맛있는 빈대떡집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아는 한에서는
바사바삭한 식감이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
친구들과 당산역에서
당구를 칠 때는
빈대떡집을 자주 이용했는데
당구장을 옮기면서
소원하게 되었다.
며칠 전 세종에 사는
친구가 올라와서
4명이서 당구를 치고는
예의 그 집에 찾아들어갔는데
새로 온 젊은 여종업원이,
- 네 분이서 오셨으면
빈대떡 3장을 시키셔야 해요.
잠시 멍한 기분이 되었다.
이것은 손님을
내쫓는 행위 아닌가.
허긴 좁은 가게에
늙은이 두 명이 들어와서
빈대떡 한 장 시켜놓고
두세 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흔하지 않다.
화를 내면서 다른 가게로 가자는
친구를 만류하고
우선 한 장을 주문해서 목을 축인다.
누추한 가게에
20대 예쁘장한 여직원이
어울리지 않아서
주인에게 딸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4사람 3개를
교육시켰냐고 물으니
그것도 아니란다.
아마도 알바로 들어온
젊은 여자의 눈에는
빈대떡 한 장으로 버티는
꼰대들의 작태가
[눈꼴]에 시었나보다.
우리로서는 불쾌한 면이 있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발언이다.
미국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7시간을 버티다가 쫓겨난
한국인 노인을 떠올라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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