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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Dec 03. 2023

12월. 고1,고2 학생부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1)

(1) 종합 전형을 위한 '내신 성적 이야기'

  벌써 12월이 사흘이나 지났다. 누군가에겐 크리스마스의 계절이고, 누군가에겐 한해를 떠나보내는 시기일 것이다. 그리고 안쓰러운 고1과 고2 학생들에겐 종합 전형을 위해 학생부 기록을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을 통해 고1과 고2 마지막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종합 전형 역량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내신 성적의 중요성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건 결국 내신 성적이다. 상위권 대학일수록(일부 대학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종합 전형에서 내신 성적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반고 재학생들은 학교 프로그램 참여의 깊이나, 개인적인 탐구 활동의 기록만으로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일반고의 경우엔 특목고 및 자사고보다 우수한 내신이 주요한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목별 내신 성적 중에서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나 진로와 관련된 과목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종합 전형에서 '활동이나 탐구만' 열심히 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일단 자신들의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업적인 부분에서 뒤쳐지지 않을 만한 학생을 선발한다. 


  강의 때마다 예로 드는 사례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2023년에 경희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어떤 전형을 통해서 입학했을까? 간단히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재외국민 전형, 기회균등 전형 등을 제외하고)


  1) 수시모집 /  내신 전형 - 내신70%+서류30% / 수능 최저 등급 2합 5(1)

  2) 수시모집 / 종합 전형

  3) 수시모집 / 논술 전형 

  4) 정시모집 / 수능 위주 전형 


  1) 경희대를 내신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내신 성적은 1.55 등급이다.  매우 높다. 교과 성적 이외에 서류 30%를 반영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국,영,수,과 관련 교과의 3년간 내신 성적이 절반은 1등급, 절반은 2등급인 학생들이 입학했다고 보면 된다. 


  2) 경희대를 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내신 성적은 2.30 등급이다. 이 또한 높다. (경희대 정도의 학교는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이 충분히 지원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 성적은 이보다 더 높아야 한다.) 


  이 정도 정보를 가진 상황에서 가만히 생각해보자. 경희대를 종합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어땠을까? 내신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1등급 절반, 2등급 절반을 받았다.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할 때 수학 교과의 등급이 만약 3등급이라면 이 학생이 경희대 수학과에 입학해서 수학과 커리큘럼을 충분히 따라갈 학업 역량이라고 평가할까? 당연히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일반고에서 종합 전형으로 경희대 수학과에 합격한 학생이라면 수학 성적이 최소한 2등급 이상이거나 1등급일 가능성이 크다. 


   2. 마지막 지필고사 전략을 잘 세우자 

  앞에서 살펴본 대로 종합 전형을 주력으로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내신 성적은 어떤 기록보다 중요하다. (물론 내신만 가지고 합격할 수 있는 종합 전형은 없다.) 특히 내가 가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은 더욱 중요하다. 


  그럼 이제 1~2주 남은 지필평가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할까? 당연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한다. 모든 과목을 다 잘 보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공부 시간이 부족하거나 전략적으로 공부할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종합 전형과 관련된 과목을 중심에 두고 짜야 한다. 


  어학계열의 학과를 고민하고 있다면 국어와 영어에, 사회계열 학과를 희망한다면 사회 과목의 성적에, 자연계열이라면 과학과 수학 과목을, 특히 화학공학이나 기계공학 등 특정 학과에 이미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수학과 함께 해당 과학 과목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자연계열은 수학, 인문계열은 영어 성적이 높다면 전반적으로 계열 관련 학업 역량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힘들겠지만 어차피 지필평가를 준비해야 한다면 복습이나 반복 학습 계획을 세울 때 시험 첫날, 둘쨋날 과목 공부 등으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전략 과목을 선정하여 해당 과목의 공부량과 컨디션 조절을 1순위로 삼고 그 외의 시간에 다른 과목 공부를 이어가면 좋겠다. 





  이번 글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과 관련하여 '내신 성적'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면 좋을지를 간단히 다뤄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2학기 2차 지필이 끝나자마자 어떤 방식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어떤 영역을 채워나가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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