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의 블로그
우리 모두는 글쓰기 챌린지를 완주했습니다. 자축할 일입니다. 지난 21일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예전부터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험을 소재로 한 법률 상담 사례집이나 에세이를 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도 있었죠. 오래전 미국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선배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다 잊어버렸어. 미안. 자네는 가면 나보다 더 잘할 거야”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선배의 말로 하는 경험이 제게 와닿지 않았고, 저 역시 제 경험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만 했습니다. 하늘이 노란 것을 경험했던 유학 생활과 배우자, 아이 셋을 둔 가장으로서의 삶 때문에 실천하기는 어려웠죠.
그런데 '정원희 선생님의 갤러리 털기 21일 챌린지'는 제 삶에 뜻밖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매일 밤 업무를 마치고서야 사무실에서 내일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의뢰인의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제 직업 특성상, 글쓰기는 오로지 수면 시간을 줄여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한 장으로 스스로 설정한 1페이지 분량의 글을 채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틀도 없고,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런데 글을 쓰면서 사진과 나를 연결하는 고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던 순간의 생각, 사진 속의 내용, 지금 사진을 보고 드는 생각과 그 너머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다 보니 글쓰기가 깊은 재미를 주더군요.
아직은 일기 수준이고, 글의 내용도 검증되어야 하고, 특정 독자조차 정하지 못한 글이지만, 사고력과 통찰력이 생겨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졌습니다. 3일, 1주일이 지나면서 글쓰기는 차츰 습관이 되었습니다. 시간 조절의 방법을 터득하였고, 하루에 1~2시간을 글쓰기에 투입해도 가능한 상황으로 변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제 삶을 정리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기존 사건을 마무리하기 전에 보수를 받고 새로운 사건을 수임하는 법조인이라 사건의 처리가 의뢰인을 향한 최우선 의무였지요. 그러니 나 자신을 정리할 여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던 일이었는데 이번 챌린지 동안에 커다란 변화가 온 거지요.
이번 챌린지에서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여러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여러분들의 주옥같은 글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글이 술술 나올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낡은 사진 속 내용을 섬세하게 묘사해 마치 한 편의 영상을 보는 듯한 글이나, 다양한 여행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하는 아름다운 기록들을 보며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글은 숨은 노력과 내공의 결과였겠지만, 저에게는 그 자체로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21장의 사진을 기록한 21일간의 글쓰기, 저는 최근 다녀온 몽골 방문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사진 한 장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은 제게 큰 보람을 안겨주었습니다. 같이 몽골을 다녀온 GSC강남포럼의 멤버들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챌린지는 제게 글쓰기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기록하고 자신을 다듬어가는 소중한 과정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정원희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다른 주제의 챌린지가 있으면 참여하여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21일간의 이 소중한 경험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