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GSC강남포럼 멤버들과 함께 박물관의 길을 걷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오래된 유물의 나열일지 모르나, 저에게 이곳은 청춘의 치열했던 기록이자 인생의 신조를 확인받는 '성소(聖所)'와도 같은 곳입니다.
야외 석조물 정원: 세월을 견디는 단단한 기초(基)
박물관 입구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는 석조물들. 수백 년 비바람에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탑과 불상들은 제 인생의 기(基)를 닮았습니다. 1970년대, 사상공단의 기계음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무너지지 않았던 힘은, 새벽마다 서면의 공기를 가르며 닦았던 배움의 기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전시: "The Buck Stops Here"의 준엄함
특별 전시실에서 마주할 이순신 장군의 장검 앞에서 저는 다시금 숙연해질 것입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사선에 섰던 '해병 선배' 장군의 기개는 제가 삶을 대하는 가장 큰 지표가 되었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척박해도 리더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아야 함을 다시금 가슴에 새깁니다.
기증 3실 송성문관: '성문(成文)'이 빚어낸 인생의 '성(成)'
인생의 소중한 인연, 송성문, 박홍철 선생으로 이어지는 '성문의 고리'를 만날 시간입니다. 한국 영어 선각자 송성문 선생이 지켜낸 국보(보물), <초조본>, <대보적경>, <춘추>, <파한집>, <묘법연화경>, <천로금강경>까지. 선생의 문장(成文)들은 박홍철 선생님의 손을 거쳐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소년 시절, 서면 학원에서 쥐여주신 그 수강증 한 장은 제 인생의 씨앗이었습니다. 그들이 지켜낸 국보 앞에서, 두 선생님의 따뜻한 눈빛을 회상할 것입니다.
운이 좋으면 307년 전(1719년), 숙종과 겸재를 존재하게 한 육창 맏형 김창집이 등장하는 <기사계첩(己亥契帖)>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월을 기약하며, 또 다른 거인을 향해
이번 발걸음은 인상주의관으로 향하지는 못합니다. 그 아쉬움은 10월, 이창용 도슨트가 들려줄 예술의 빛을 위해 남겨두고, 전도봉 사령관의 부름으로 이어집니다.
장군들의 기개와 성문의 지성이 만나는 길 위에서, 제 인생의 기록 <THE BUCK STOPS HERE>의 한 페이지를 채워 가려 합니다.
"환경이 의지를 꺾을 수 없다."
이 믿음을 포럼 회원들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주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