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고 싶은 장면 하나: 걸작을 위한 인생의 거울
‘다시 돌아가고 싶은 장면 하나’는 사실 단 하나의 장면이 아니다. 나의 확신에 찬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되었던 수많은 상황들, 그 모두를 말한다. 이제 청춘 시절의 그 시간들을 외면하는 대신, 성숙한 인생을 위한 거울로 삼고 싶다.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표지의 한 문장이 가슴에 박혔다.
"모든 걸작에는 다 계획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치밀한 스케치, 미켈란젤로의 정교한 망치질, 칸딘스키와 앤디 워홀의 기획된 구성까지... 세기의 걸작들이 우연이 아닌 철저한 계획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내 인생을 돌아보게 했다.
돌이켜 보면, 나의 인생에도 나름의 계획은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 상대를 향한 배려는 얼마나 있었을었까. 그보다 나의 확신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까것은 아니었는지 성찰해 본다.
1. 설계도에 없었던 '무고한 한 사람'
인생의 설계도를 다시 그려보며, 이제야 나는 법학의 가장 숭고한 법언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열 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무고한 한 사람을 벌해서는 안 된다."
수사(搜査)현장에 몸담았던 시절의 나도 이 법언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것을 그저 교과서 속의 수사(修辭)로만 여겼다. 유죄를 증명하는 일보다 훨씬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내 말에 상처 입을지도 모르는 '무고한 한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이 더 상위의 가치임을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2. 미완의 걸작을 위하여
아직 내 인생은 걸작이 아니다. 하지만 걸작을 지향하는 기록을 남기는 인생이고 싶다. 내가 걸작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욕심 때문이 아니다. 훗날 내 삶을 벤치마킹할 누군가에게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더 큰 힘"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남은 인생의 캔버스를 채워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