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D지구 2026년 시산제: 오봉에 울려 퍼진 나

by 박성기

354-D지구 2026년 시산제: 오봉에 울려 퍼진 나눔의 서곡


소설가 앤 라모트는 "모든 작가는 하나의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작은 강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북한산 오봉 자락에서 내가 본 것은 작가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인도주의라는 호수를 향해 굽이쳐 흐르는 수많은 라이언(Lions)의 물결이었습니다.












잔설이 녹아 스며든 계곡 사이로 보드라운 봄바람이 스미는 북한산의 교현탐방지원센터 옆 광장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Lions Clubs International) 한국지부 354-D지구 라이언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라이온스 강국으로서, 과거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세상에 다시 돌려주는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LCIF의 핵심 사업인 '캠페인 100(Campaign 100)'에 앞장서며 전 세계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모습은 북한산의 기둥처럼 당당했습니다.



오늘의 모임은 354-D지구 등산동호회의 시산제입니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서 서로를 지탱하는 오봉(五峰)은 마치 우리 라이언들이 손을 맞잡고 화합하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한 해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정성을 다해 올리는 제례를 통해, 한국 라이온스의 중추인 동호회 회원들은 끈끈한 결속력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내가 소속된 개포클럽에서도 이완용 회장님을 필두로 박금자 부총재님, 이정학 지도위원님, 성기순 제1부회장님과 김병모, 윤미라, 이정순, 이정화, 이은주L님 등 10명의 동지가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해외 일정 중인 박점현 대외위원장님과 개인 용무로 불참한 최승준 지대위원장님의 마음 또한 오봉의 능선을 따라 우리와 함께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훈 전 총재님의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행사장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운동으로 봄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금봉 총재 후보를 비롯해 권성태·박경분 부총재 후보, 염상철·소준·김중섭 감사 후보의 선거운동이 활기넘쳤습니다. 출마자들과 운동원들은 라이온 특유의 절제된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지구의 미래를 위해 열정적으로 소통했습니다. 작년 삼천사 행사 때보다 한층 정돈된 분위기였습니다.











행사가 파할 무렵 나는 이정학 지도위원님과 함께 김병모 전 회장님의 '2020-2021 지대동기회' 공간에 머물렀습니다. 후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개포클럽이 미래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그 시간은 라이언으로서의 깊은 소속감과 자부심을 만끽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환경이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나의 오랜 믿음은 오늘 또 한 번 증명되었습니다. 굳건한 오봉 아래에서 각자의 삶을 성실히 일궈온 작은 강물들이 모여 '봉사'라는 거대한 호수를 이루는 광경은 실로 장엄했습니다. 옷감의 실처럼 연결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방 다가올 봄의 생명력과 함께 이 나눔의 물결 속에서 다시금 뜨겁게 요동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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