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by 박성기

소유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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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즐겨야 한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데일리 필로소피>에서 나는 이 문장을 선택했다. 현재를 사는 내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오늘'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다. 어제는 어제 시점에서는 현재였고 내일은 내일의 현재가 될 것이다. 즉 삶의 중심은 언제나 '현재'이다. 내가 이 문장을 고른 이유는, 지나간 세월 속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감사함이 현재의 나에게 깊은 후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00년 9월 미국 뉴헤이븐에서 막내딸 재희의 담임이었던 베이리스 선생님을 생각한다. 그분은 처음에는 동양에서 온 이방인을 향한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학급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재희의 학우들과 학부모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을 보고 이내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공정하고 따뜻하게 재희를 대해 주었다. 심지어 재희를 '리딩 스페셜리스트'로 선발하여 조기 학업의 기회까지 열어주셨다. 2003년, 내가 다시 그곳을 방문했을 때 반가움에 서로 포옹을 하였다. 교무실의 여러 선생님들이 계신 곳에서 나는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울음을 터뜨려 주변을 놀라게 했다. 침착하게 나를 바라보던 선생님의 모습은 지금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그토록 소중한 추억과 은혜에 대해, 왜 그 시절의 나는 더 뜨겁게 감사함을 표현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살아오며 후회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이처럼 지나간 과거의 소중한 인연들을 제때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감사함은 마음속에 쟁여두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순간' 현재 시점에서 즉시 표현해야만 비로소 완전해진다는 것을 이제야 배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잡으라는 이 말은 단순히 쾌락을 즐기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고마움을 전하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과거의 후회에 매몰되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이라는 현재에 충실하며 내 삶의 주권을 지켜나가고 싶다.

세월은 항상 현재가 소중하여 그 중심이 된다. 오늘 내가 만나는 인연들에게 아낌없이 감사함을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소유한 유일한 시간인 '현재'를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의 철학 21일 챌린지, 제6일(데일리 필로소피 p.089)

<소유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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