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이 부른 나비효과: 베란다에서 사무실로 이어진 봄

by 박성기

군자란이 부른 나비효과: 베란다에서 사무실로 이어진 봄





창가 너머 불어오는 바람에 아직 겨울의 잔재가 섞여 있던 봄, 베란다 한구석을 30년째 지켜온 군자란이 올해도 묵직한 꽃대를 밀어 올렸습니다. 군자란은 매년 이맘때면 한 번의 어김도 없이 주황빛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 향기에 묻어 점심시간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해가든' 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좁은 화원 안에서도 자기 유전자의 빛깔을 찾아가는 생명들을 사무실로 초대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무실에 내려앉은 두 빛깔의 봄


자곡동의 봄은 베들레헴과 애니시다, 로즈마리라는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베들레헴(오니소갈룸)은 주황색 별들이 촘촘히 박힌 듯한 모습입니다. 이 꽃은 '일편단심'이라는 꽃말을 품고 있습니다. 30년 군자란의 지조와도 닮았습니다. 베들레헴은 강렬한 주황빛 꽃잎이 겹겹이 쌓여 피어날 때마다 사무실의 공기를 단숨에 화사하게 바꿔줄겁니다. 꽃잎 하나하나에 맺힌 생기는 마치 멈추지 않는 열정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애니시다(양골담초)는 '봄의 전령'입니다. 가느다란 줄기마다 매달린 노란 꽃송이들은 마치 작은 나비들이 떼 지어 앉아 있는 듯 합니다. 살짝만 스쳐도 코끝을 간지럽히는 상큼한 레몬 향은, 나른한 오후의 사무실을 싱그러운 숲속으로 변모시킵니다.







해가든 대표님의 마음, 로즈마리(허브)


로즈마리는 향신료이자 약초로 쓰이는 '허브'의 대명사입니다. 바늘처럼 뾰족하고 단단한 잎사귀를 살짝 쓰다듬으면, 정신을 맑게 깨우는 청량한 향이 퍼져 나갑니다. 이 향기는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집중력을 갖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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