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저의 주인공의 4인 4색

by 박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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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의 주인공의 4인 4색




영화 <클로저(Closer)>는 <완벽한 타인>을 생각나게 햐는 '언어의 기만'과 '신뢰의 부재'가 낳은 기록이다.




댄(Dan): 사랑을 '언어'로만 탐닉하는 기자이다. 앨리스를 사랑하면서도 안나를 갈구하고, 그것이 솔직함이라 착각한다. 래리의 농간에 놀아나 앨리스를 의심하는 그의 모습은, 본인의 배신은 로맨스로 포장하면서 타인의 허물은 단죄하려는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안나(Anna): 상황에 따라 진실을 선택적으로 말하는 사진작가이다. 댄을 사랑한다면서도 현실적 안정을 위해 래리를 선택하는 나약한 인간의 전형이다.




래리(Larry): 소유욕을 사랑이라 믿는 의사이다. 댄에게 복수하기 위해 앨리스와의 관계를 암시하며 심리적 타격을 가한다. 그는 진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진실을 '흉기'로 사용하는 정복자다.




앨리스(Alice): 이름조차 가짜(Alice)였으나, 그 속의 진심만큼은 가장 진짜였던 여인이다. 댄의 영감이 되어주며 묵직한 헌신을 보여준, 이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물이다.




가장 인간적인 앨리스: '보이지 않는 진실'의 승리


영화는 래리와 앨리스의 사랑장면을 단 한 컷도 보여주지 않는다. 래리는 복수를 위해 거짓을 진실로 꾸몄고, 댄은 의심을 확신으로 둔갑시켜 앨리스를 난도질했다. 앨리스의 대답은 시인이 아니라, 자신을 믿지 못하는 연인을 향한 작별 인사였다.



앨리스는 댄의 신뢰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순간, 미련 없이 그를 떠난다. 그녀는 비굴하게 매달리는 대신 '떠남'으로써 자신의 존엄을 지켜냈다. 뉴욕의 횡단보도를 본명 '제인 존스(Jane Jones)'로 당당히 걷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앨리스의 명대사 (The Soul of Alice)


"Where is this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it. I can hear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your easy words."


"그 사랑이 어디 있지?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어. 느껴지지도 않아. 그저 몇 마디 들릴 뿐이지. 하지만 당신의 그 무책임하고 쉬운 말들로는, (지금의)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클로저>의 주인공들은 거친 '표현'을 통해 서로의 인생을 묶어버렸다. 댄은 래리의 독설(거짓)을 진실로 믿음으로써, 곁에 있던 진짜 진실(제인의 사랑)을 영영 잃어버렸다.




최호용 작가는 <표현만 바꿔도 인생이 풀린다>고 했다. 앨리스만이 유일하게 '떠남'을 표현하여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되었다.



내 마음도 100%를 알기는 힘들다. 100%를 다 말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상대가 믿고 있는 평온을 지켜내기 위해 침묵도 표현이다. 진실을 말하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그 진실을 담아내는 '따뜻한 표현의 그릇'이다.




<영화 요약.. 나무위키>


스트립 댄서인 앨리스는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부고문 전문 기자인 댄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며 둘의 관계가 시작된다. 시간이 흐르고 댄은 앨리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고, 사진작가인 안나의 스튜디오에서 안나는 그 소설에 실릴 사진을 찍는다. 그곳에서 댄은 안나를 꼬시고, 나중에 온 앨리스는 댄을 먼저 보내고 안나에게 자신의 사진도 찍어달라고 한다. 댄이 떠난 자리에서 앨리스는 댄이 안나를 꼬시려 했던 행위 때문에 울고, 안나는 그런 앨리스의 얼굴을 찍는다.



댄은 음란 채팅에서 안나의 이름으로 래리를 꼬셨고, 래리는 댄에게 낚여 수족관으로 안나를 만나러 가지만, 안나와의 이야기 끝에 오해를 풀게되고 사귀게 된다. 안나의 사진전이 열리고 댄과 앨리스가 참석한다. 앨리스와 래리는 안나가 찍은 앨리스의 우는 사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댄은 앨리스를 먼저 보내고 안나를 꼬신다.



시간이 지나 댄은 안나와의 관계를 앨리스에게 밝히고, 앨리스는 댄을 떠난다. 안나와 혼인한 래리는 출장 중의 성매매 사실을 고백하고 안나는 댄과의 불륜 사실을 고백하여 파경을 맞는다. 절망한 래리는 우연히 스트립쇼 클럽에서 앨리스를 만나고 집요하게 본명을 묻는다.



안나는 이혼서류의 서명을 위해 래리를 만났고, 서명을 대가로 래리는 성교를 요구하여 안나는 승낙했고, 안나는 그러한 사실을 댄의 추궁 끝에 고백하여 둘의 사이는 깨지게 된다.



래리에게 돌아간 안나를 되찾기 위해 래리의 병원에 간 댄은 래리에게 이미 안나에 대해서는 실패했으니 앨리스에게 돌아가라는 조언과 함께 앨리스가 일하는 클럽의 주소를 받는다. 그리고 래리는 마지막에 댄을 약올리기 위해, 앨리스와 잤다고 말한다. 그래도 래리가 앨리스가 일하는 곳의 주소를 알려준 덕에 댄과 앨리스는 다시 시작했다. 댄은 앨리스에게 래리와 잤냐고 거듭 물어보지만, 앨리스는 그런 적 없다고 한다. 그런 앨리스에게 화가 난 댄은 심한 말을 한 후 잠시 자리를 비운 다음 사과를 하러 돌아왔을 때, 앨리스는 댄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래리와 밤새 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앨리스는 댄과 말싸움을 하던 중 침을 뱉으며 쳐볼 수 있으면 쳐보라고 도발하고, 댄은 그런 앨리스의 뺨을 때리며 둘 사이는 완전히 끝난다.



앨리스는 혼자 미국으로 돌아가고, 댄은 의롭게 죽은 이를 기억하는 공원에서 아주 오래 전에 죽은 앨리스의 이름을 보며 그것이 가명이었음을 깨닫는다. 래리와 안나는 재결합하여 그럭저럭 잘 산다. 마지막으로 길을 걷는 앨리스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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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된 연극과 내용의 전개는 거의 같지만 마지막이 크게 다른데, 무난하게 끝난 영화와는 달리, 연극에서 안나와 재결합했던 래리는 자기 병원의 간호사와 바람피웠다가 안나와 다시 헤어지고, 앨리스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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