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지혜로운 설득자
2026년 내가 되고 싶은 모습: 지혜로운 설득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금방 생각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라는 글감을 처음 마주했을 때, 내면에서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금방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삶에 안주해서일까. 이미 단단하게 구축된 내면적 가치관과 성격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삶의 파고 속에서 지켜온 원칙들이 있었고, 그 원칙 아래서 나는 충분히 단단하게 서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굳이 다른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지금의 나로서 충분하다는 자기 확신이 제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챌린지의 글감이었던 '이제는 그만두고 싶은 것'에서 사용한 '오만한 침묵'이라는 단어가 나를 정신 차리게 합니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 믿었기에, 나는 타인이 오해해도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여기며 침묵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 침묵이 나를 지키는 가장 고결한 방패라고 믿었지만, 사실 타인의 입장에서 그것은 거대한 벽이자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을 방패막이로 사용한 것이지요. 그래서 당장 성가신 눈앞의 타인과의 소통을 방기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자각 끝에 오늘, 내가 도달해야 할 '이상적인 나'의 모습이 다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내면의 성찰: 온기 있는 설득자
나는 그동안 "내가 떳떳하면 그만이다"라는 신념 아래 살아왔습니다. "진실은 시간이 말해준다"라는 믿음은 불필요한 논쟁으로부터 구원해 주었습니다. 누가 나를 오해해도 구차하게 해명하지 않는 '대인배적 침묵'은 나를 강인하게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태도는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나를 보호하던 갑옷이 어느새 타인을 밀어내는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돌이켜보면 나의 침묵은 주로 약한 상대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상대를 과소평가하거나 내가 옳다는 자기 확신이 지나치게 강해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대의 시선에서 볼 때, 나의 엄격함과 지나친 자기과시는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정한 기준은 너무 높고 엄격했습니다. 타인의 경험과 지식이 나의 것과 충돌할 때, 나는 부지불식간에 결론만을 통보하는 대화를 하거나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단절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 유연성 부족이 결국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소통의 비용을 키웠습니다. 그것이 지켜내려 했던 진정성마저 왜곡되게 만들지 않았나 깊이 성찰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내면의 이상향은 바로 '온기 있는 설득자'입니다. 나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수준에 맞춰 기꺼이 눈높이를 낮추려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가슴으로 다가가는 설득력을 갖추려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대화의 기술을 익히는 차원이 아닙니다.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기 위해 내 안의 비대한 자아를 깎아내는 과정입니다. 그 빈자리에 유연함을 채워 넣는 것은 수양(修養)의 과정입니다.
외면의 목표: 완성도 높은 전문가
내면의 수양이 설득의 깊이를 더하는 뿌리라면, 외면의 모습은 '발전하는 생활법률 전문가'로서 가치입니다. 현재 브런치에 <생활법률, 창과 방패>를 주 2회 연재하고 있습니다. 법률적 사안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를 타인의 삶에 유익한 도구로 바꾸어 전달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익숙한 지식임에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글로 풀어내려면 공들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간혹 나의 언어가 그동안 얼마나 경화(硬化) 되었는지를 느낍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회차도 있고 표현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나는 이 과정 자체가 나의 내면과 외면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과 임대차 5회분을 연재했고, 내일부터 이어질 금전과 채권, 공증과 내용증명, 가족과 미래로 이어지는 10주 20회분의 연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3년 정도, 약 300회에 달할 연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대중의 언어로 검증받고, 나의 전문성이 타인의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묻는 시간입니다. 3년 뒤, 머릿속에 파편화되어 있던 지식들이 정갈한 글로 쌓여 300회의 기록이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 나는 비로소 꿈꾸던 '완성도 높은 전문가'의 모습에 닿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매일매일 자만심을 덜어내고 자기 갱신을 통해 얻어낸 진정한 성취가 될 것입니다.
작가 선언: 지혜로운 설득자, 진정한 작가
저는 이번 글쓰기를 통해 엄숙한 '작가 선언'을 합니다. 이제 '나만 떳떳하면 그만'이라는 자만을 버리기로 결심합니다. 해명은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이 아닙니다. 나의 전문성을 지키고 타인과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이자 상대를 향한 깊은 배려입니다. "진실은 시간이 말해준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겠습니다. 진실이 오해 없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문가로서의 도리임을 깨닫습니다.
앞으로는 작은 오해라도 생기면 논리적인 설명과 설득을 통해 관계의 경계를 명확히 세울 것입니다. 타이밍을 놓쳐 오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방조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평생의 루틴을 깨는 일이기에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상대의 굳은 신념이나 감정에 기반한 오해가 논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현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략적 명확성'에 초점이 맞출 것입니다. 불필요한 오해를 풀기 위한 기회비용을 줄이고, 그 에너지를 타인을 향한 진심 어린 설득에 쏟고 싶습니다. 글을 쓰고, 검증하고, 연재하는 반복적인 수양을 통해 나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법의 논리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혜로운 설득자, 진정한 작가'선언을 합니다.
이것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입니다. 침묵보다 강력한 언어의 힘을 믿으며, 오늘 침묵의 방패를 내려놓고 설득의 펜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