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특집] 박문수를 살린 여인과 루벤스의 명화 속
시몬과 페로
[성탄 특집]
박문수를 살린 여인과 루벤스의 명화 속에 담긴 ‘기적’
크리스마스를 맞아, 조금은 파격적이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숭고한 '생명을 살린 지혜와 희생'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조선의 전설적인 어사 박문수와 서양의 거장 루벤스의 그림이 교차하는 지점, 그곳에서 발견한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나누어 보시죠.
조선의 산골에서 일어난 '성탄' 같은 기적
암행어사 박문수가 눈 덮인 산길에서 조난을 당해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의 일입니다. 굶주림과 추위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던 그를 발견한 것은 한 이름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음식을 삼킬 기운조차 없는 그를 살리기 위해 여인은 유교 사회의 엄격한 금기를 깨뜨립니다. 바로 자신의 모유를 짜서 그에게 먹인 것이죠.
여기서 우리는 금기를 넘어선 자애를 볼 수 있습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이 목숨보다 중요했던 시절에 그 여인은 자신의 수치심보다 '한 사람의 생명'을 택했습니다.
낮은 곳으로 임한 은혜도 보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죽어가던 박문수에게 전해진 이 온기는, 훗날 그가 수많은 백성을 구하는 암행어사로 거듭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루벤스의 붓 끝에서 피어난 효심
이와 놀랍도록 닮은 이야기가 서양의 명화 속에도 존재합니다.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또는 <로마인의 자애>라는 작품입니다.
감옥에서 아사형(굶겨 죽이는 형벌)을 선고받은 아버지 시몬을 위해, 면회 온 딸 페로는 자신의 젖을 물려 아버지를 살려냅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간수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그녀의 행동이 음란함이 아닌 '숭고한 효심과 생명 존중'임을 깨닫게 되고, 왕은 아버지를 석방합니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내어주는 사랑'
박문수의 설화와 루벤스의 명화는 오늘, 크리스마스의 본질과 깊이 닿아 있습니다.
여인들이 자신의 신체를 드러내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했듯, 크리스마스는 우리를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온 사랑의 희생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화 속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은 인류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돌봄을 상징합니다.
죽어가는 이에게 건넨 '생명의 온기'야말로 그들이 받은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삶의 진정한 지혜와 기적은 항상 사람을 향한 따뜻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여러분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혹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박문수를 살린 여인과 같은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