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규탄 성명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손길이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IT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을까요?
배우 임시완씨의 노쇼 기부로 잘 알려진 방법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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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nb는 본격적으로 메인 페이지에서 난민들을 위한 지원 방법을 안내합니다. Airbnb라는 서비스의 성격과 특성을 잘 활용한 방식이고 메인페이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합니다.
Airbnb는 이외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에어비앤비 운영을 중단하며 러시아에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다운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아주 칭찬합니다.
This War of Mine이라는 전쟁 생존게임을 제작한 폴란드의 게임제작사 11비트 스튜디오는 2월 25일부터 일주일간 게임 본편과 DLC를 최대 75% 할인하고 판매수익 전액을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후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게임은 판매 시작 하루만에 16만달러, 7일간 총 85만 달러의 누적판매액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모금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라는 지정학적 위치와 전쟁 생존 게임이라는 특수성, 판매금액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게임사의 통 큰 결단이 낳은 결과물입니다. 11비트 스튜디오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게임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부 방식의 확산과 더불어 11비트 스튜디오와 This War of Mine이라는 게임을 전 세계 게임 유저들에게 홍보하는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체코에 근거지를 둔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SCS 소프트웨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규탄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스킨팩을 출시하며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로트럭은 22년 상반기 러시아 서부지역을 다루는 확장팩 발매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이번 스킨 발매가 단순히 홍보 차원인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인지는 조금 지켜봐야겠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건 일련의 활동들이 게임사 주도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게임사들이 게임판매와 스킨 판매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는데 스팀 메인페이지에서는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린다거나 Airbnb처럼 게임 구매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특설 페이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부를 받는다고 발표했는데요. 업비트는 우크라이나 지갑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부하는 경우 출금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역시 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한 간접 기부 방식인데요. 방식과 의도는 좋았지만 홍보 방식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메인페이지 일부 영역을 할애하거나 레이어 팝업에 기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본 글은 웹페이지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방식을 다루는 글이어서 기부나 서비스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기업들은 단신으로 짧게 짧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① 구글
구글맵 서비스에서 우크라이나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입니다.
②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자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는데요. 러시아의 폭격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 3개 인격 (테슬라의 일론, 도지의 그분, 스페이스X의 머스크) 중 머스크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③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안 챔피언쉽 라이브 방송 대기화면 하단에 우크라이나에 기부할 수 있는 QR 코드를 안내합니다.
④ 펄어비스
국경없는 의사회를 통해 긴급 의료 지원금 1억 기부
⑤ 카카오 - 유니세프로 42억 상당의 암호화폐 클레이 300만개 기부
보도자료 - 카카오,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돕는다… 이용자들과 함께 약 46억 원 기부
보도자료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응? 클레이?
바이낸스에 상장되었다고는 하나 국제적으로 큰 인지도가 없는 코인을 쾌척하는 큰 마음씀.
기부라는 좋은 활동을 자사코인 홍보에 활용하는 쫌팽이 같은 스케일. 국내 대표 IT 기업의 행보라고 보기에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카카오가 이래서 욕먹는겁니다.
마지막으로 본 글의 가장 핵심인 우크라이나에 직접 기부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① 우크라이나 적십자
https://donate.redcrossredcrescent.org/ua/donate/~my-donation?_cv=1
② 우크라이나 국책은행
③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https://www.facebook.com/UkrEmbassyKorea
위 링크들은 우크라이나 정부 또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기부 페이지입니다.
저도 미약하지만 작은 힘을 보탰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