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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을 채운 공감 Mar 07. 2019

세상을 메우는 숨소리

십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로운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그의 숨으로

붉게 물들어갔다.

쇳덩어리를 집어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나를 놓지 않던 그의 손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나를 기억하겠다는 그의 눈동자

소리 없이 뚝뚝 떨어지는 그의 숨소리가

온 세상을 메운다.  

하늘과 땅이 뒤바뀐 세상 속에서,

피할 수 없는 냉기가

그의 몸을 스칠 때마다...


그는 침묵으로 외친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

.


단지, 사랑해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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