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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나무 Oct 29. 2024

북한산 우이령 고갯길을 걷다.

북한산 우이령 고갯길을 걷다. (241026)

따뜻한 햇살에 물들어가는 단풍을 맞이하는 '우이령 단풍나들이' 행사 (강북구 주최 )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가 인원도 많고 강북구 의원들도 얼굴 도장 찍느라 바쁘고 모두 밝은 표정과 들뜬 마음인 것 같다.


물론 나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같이 걷는 마음에 약간의 코스모스 수줍음을 가지고 서둘러 출발지점인 북한산 우이역 근처의 만남의 장소에 도착했다.


접수처에서 참가 번호표와 생수 한 병 그리고 가래떡 4줄이 들어있는 요깃거리를 받아 들고 식순에 따라 행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하프코스인 802 전경대와 오봉전망대 그리고 완주코스인  석굴암 삼거리까지 1시간 반 동안 걷고 기념품으로 슬림백과 등산스카프를 받았다.


왔던 길로 돌아갈까 고민하다가 한 친구의 강한 푸시에 송추 방면으로 계속 떠밀려 걷게 되었다.

'코다리 밥도둑'이라는 맛집이 있다기에...


단풍이 미쳐 물들지 않았지만 파아란 하늘과  심장 속 깊이 빨려 들어가는 신선한  호흡이 너무 좋았고 김신조 일당이 침투한 우이령길을 처음으로 걷는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의미가 있었다.


수려한 경관의 오봉을 바라보며 한컷 찍고

큰길까지 내려와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을 가서 큰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코다리 밥도둑'을 게 눈 감추듯 먹고 사기막골 쪽에 있는  '오늘 제빵소'에서 백운대 정상위에 희미하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팔부능선에 울긋불긋 물드는 장관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북한산의 정기를 듬뿍 받으며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이 오늘의 피날레였다.


평소 걷기보다 2배 이상 걸었더니 약간 무리인 듯 급피곤한데 (21,700 보) 잠은  안 오네.


친구들은 목청도 크고 힘주어 얘기하는 모습에 아직은 살아있는 생생함이 부럽기도 하고 건강한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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