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42. 만장輓章/挽章

by 큰나무

가는 친구에게


지난여름이 지독히도 뜨겁게 등 떠밀더니

너의 고통을 한 숟갈이라도 덜어주려고 그랬나 보다.


가 나를 알고 내가 너를 알고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이

환갑 더하기 두 해가 넘었건만


백세시대 뻥치지 마라

내 몸조차 가져가지 못하는구나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저 푸른 가을하늘 찢어진 새털구름 타고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다 보면 만나는 얼굴

먼저 아는 체해라

반갑게


아침저녁 촉촉이 젖은 이슬

서늘한 바람과 발맞춰가라.

외롭지 않게


그리고 한숨 쉬어가라.

지치지 않게


.

.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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