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59. 갈림길에서 !

by 큰나무

어느 개그맨의 질문이다.

“어느 중학교 나왔니?”

한참을 뜸 들이다가 나온 대답이 ‘고민~중’ 나왔다고 한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요즘 내 상태를 이렇게 정확히 표현한 단어도 없다.

나는 지금 고민 중이다.


집 안에서 책을 읽고, 하루 만 보 걷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삶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에서 작은 소리가 들린다.

“이대로 보내는 삶이 괜찮은가?”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건강하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은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삶으로 가져가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이라기보다는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 가깝다.


'살아남은 자의 숙제'를 위해 아래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비교해 본다.


하나는 부동산 중개를 하며 도시에서 삶은

스트레스와 불확실하고 신경 쓸 일 많고 마음이 쉬지 못할 수 있을 것이고


둘째로 시골에서 보내는 삶은

몸은 쓰지만 마음은 스트레스 적고 비교적 단순한 곳. 계절이 일을 알려주고 자연이 리듬을 만든다.


AI에게 물어봤다.

3도 4촌이든 2도 5촌이든, 어떤 삶이 나에게 맞겠느냐고.

돌아온 답은 단순했다.

“스트레스가 적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시골 생활을 병행하는 쪽이 더 적합합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내 마음속에서 이미 알고 있던 생각을 확인받은 느낌이었다.



무너지지 않는 삶의 구조 즉 욕심을 버리고 돈을 벌기 위한 설계가 아니라 오래 살아가기 위해 시골생활을 이렇게 설계해 본다.


1단계 (귀촌 1~2년 차)는 시도와 확인의 시간이다.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선택이 지속 가능한가?”

임야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잡목 제거하고 임산물 재배를 위해 기초 지식 습득하고

두릅나무 재배 과정, 병충해 예방, 수확·포장·판매 흐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미니굴삭기 자격증도 취득한다.

텃밭 활용을 위해서 실패해도 부담 없는 작목부터 시작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버섯재배에 대한 종균, 습도, 온실 관리의 기초 익히기 등

이 시기에는 수익이 없어도 괜찮다.

대신 체력과 흥미, 지속 가능성을 확인한다.


2단계 (귀촌 2~3년 차)

수익성 확인과 고정 수입 구조 만들기

1단계를 통과한 것만 남긴다.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과감히 줄인다.


두릅이나 임산물 중 반응 좋은 품목에 집중하고

버섯 온실 운영의 루틴 화하여 소량이지만 꾸준한 현금 흐름 만들도록 직거래, 로컬푸드, 소규모 유통 경로를 찾아 큰돈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수입구조를 만든다.

노동 강도보다 지속성을 우선한다.


3단계 (동시에 진행)

기록을 콘텐츠로 남기다

이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귀촌 과정 실패와 시행착오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 작목 선택의 이유와 결과

이 모든 것을 에세이로, 블로그로,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선택을 도와주는 이정표가 된다.


사람들은 농부가 겨울에 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눈이 녹기 전부터 농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한 해가 시작된다.

씨앗은 땅보다 먼저 사람의 생각 속에서 자란다.


몸을 조금 쓰고, 마음을 덜 쓰고, 계절에 맞춰 살아가는 구조. 다만 무너지지 않고 오래가는 삶을 만들고 싶다.

2026년은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까”를 시험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아직 결론은 없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 고민은 나를 멈추게 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걷게 만든다는 것이다.


'생각은 모래성만 쌓을 뿐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니 실천하는 행동으로 옮기는 삶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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