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

70. 이웃 하나

by 큰나무

참 열심히 진실되게 사는 이웃 하나가 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순수 그 자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거의 다 내준다는 마음으로 배품이 많은 부부이다.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내가 듣은 바로는

그들은 두 번의 투자실패를 가졌다.


예전 금융 다단계 사건이 있을 때 그 당시 투자금액이 억대가 훨씬 넘는 돈을 투자했다가 사건이 터진 후에 한 푼도 못 건지고 말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파트 청약에 넣었는데 건설사의 손바뀜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하락과 건축비 상승으로 인한 추가 분담금을 무겁게 지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건축 후에 예상되는 가격은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의 주위시세를 고려했을 때 분양가 자체가 너무 높다는 것과 가격상승이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현재 부동산 시황자체가 녹록지 않은 점, 1년 전에 정년 퇴직자가 추가 분담금을 조달할 여력이 쉬워 보이지 않은 점 이런 것 때문에 고민 중이라 한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들은 투자를 했고 이제 와서 고심 중에 있다고, 여기서 그만두면 또 억대의 투자금을 날리게 될 상황이니 함께 현장에 가보고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출발 전 건설현장 위치와 주변시세를 꼼꼼히 파악해 보고 메모하여 동행했다.


결과는

내가 이래라저래라 직접적으로 결정해 줄 수는 없었고 투자금이 크니 심각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다.


우리는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투자하기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그만큼 투자는 어렵고 그냥 쉽게 돈을 벌어주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면서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옛말에 돈을 좇기보단 돈이 오는 길목을 지키라는 말도 있고, 돈이 따라오게 하라는 말도 있지만 그게 쉬운 일인가

그걸 알면 누구나 쉽게 부자가 될 것이다.


지금 그들은 진실한

믿음의 힘으로 이런 상황들을 극복해 가며 잘 이겨내고 있다.


그는 평생 자동차직종 대기업에서 퇴직할 때까지 일 해 왔고 그동안 중장비 면허는 물론 대형버스와 트레일러 면허증까지 획득하였고 올해부터는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재취업하여 재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그의 도전과

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마을버스 기사의 근무시간은 하루는 오전, 다음날은 오후, 주 5일 근무하는데 이제 익숙해질 만하니 사건이 터진단다.

한 번은 방지턱을 넘다 덜컹했는데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겠다고 보험 처리해 달라는 승객이 있고 또 한 번은 코너 돌 때 버스 뒷부분에 옆에 뒤따르던 차가 스치는 사고가 접수되어 피해를 주게 되니 회사에 미안한 마음뿐이고 쉬운 일이 없단다. 새로운 일에서 다시 방향전환을 해야 하나 또 깊은 고민이라 한다.


이참에 수고하시는 버스기사님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어제는 마침 그가 쉬는 날이라 그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대화 중에 천오백만관객이 넘은 '왕. 사. 남. ' 영화를 아직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가족 세 식구가 함께 보고 싶은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하네.


다른 가족들은 그저 일상적인 평범한 일들이 이 가족에게는 영화 한 편 같이 보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괜스레 내 마음이 창밖의 흐린 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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