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많으시고 거동과 청력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위해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고민했지만, 이것저것 미루다 결국 신청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중,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CT와 MRI 검사 결과 요추 1번이 골절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국 3일간 입원해 시술을 받았지만, 장기요양등급은 입원 전에 신청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어 또다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섬망 증세가 심해지며 정신이 오락가락하시고, 스스로 일어나시기도 힘든 상황이 되자 더는 망설일 수 없어 다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등급판정을 받게 되면 방문 요양 서비스나 복지용구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식 된 입장에서 아버지를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기대했습니다.
드디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방문하셨습니다. 거짓을 못 하시는 아버지는 묻는 말에 솔직하게 답하셨고, 움직임과 청력 테스트도 망설임 없이 해내셨습니다. 복지사 선생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상태가 호전되기보다는 현상 유지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말씀을 전하셨고, 등급판정 결과는 약 한 달 후에나 나올 것이라 하셨습니다.
등급판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점차 약해지는 신체와 인지 기능의 저하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적절한 간호와 치료, 그리고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아버지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함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남은 여생을 평온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자식 된 마음으로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