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항암치료를 끝내겠다(?)
항암치료가 끝났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
오늘은 쉽게 잠들기 힘들 것 같다. 지난 12월 31일, 채혈과 위내시경, CT 검사를 마쳤고 내일 오전 10시에 진료가 있다. 진료 3시간 전에 채혈과 X-ray 촬영을 해야 하니, 아침 6시에 일어날 수 있도록 알람을 맞춘다.
검사 결과가 좋게 나와 X-ray 판독도 깨끗하길 바란다. 그래야 마침내 항암치료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치료 경과가 나쁘지 않았고, 묵묵히 잘 견뎌왔기에 이번에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본다.
사람 마음이란 약해지기 마련이라지만,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누군가 물어보면 이번에는 꼭 치료를 마칠 거라고 당당히 말했지만, 진료일이 다가오니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 마음마저 이겨내겠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말처럼, 나에게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차가운 겨울을 딛고 새롭게 피어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나는 끝까지 긍정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완치"라는 말을 듣고 말겠다.
늙으신 부모님도, 사랑하는 누이들도,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도 모두 내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체중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먹었더니 1kg 정도는 찐 것 같다. 위의 불편함과 배앓이가 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싶다. 내일 진료에서 확인하고 또 한 걸음 나아가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이겨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