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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4기 극복기

15. 항암후유증 (항문)

by 큰나무

병원 가는 날은 살짝 긴장감이 밀려 오지만 치료받을 수 있음에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요즘 아침 루틴이 조식 30분 전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아침식사 후에는 온몸을 마사지하듯 두드려주면 배속의 장들도 잠에서 깨어난 듯 용트림을 하면서 배출하려는 느낌이 온다.


어느 정도 참았다가 들어가면 힘들지 않게 배출이 되니 고생 안 하고 좋다. 바로 따뜻한 물을 받아 좌욕을 10분 정도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이 시작된다.


집에서 병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니 가까워서 좋다. 그다지 좋은 공기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좋은 봄날씨라고 생각되어 마스크 착용하고 걸어간다.


언제나 많은 환자들이 대기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장면은 어느 병원이나 흔희 보는 풍경이다.

나 역시 그 대기표대로 앉아 차분히 기다린다.


드디어 순서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면 담당 의사는 그간의 상태을 물어하고 수술 부위를 확인한다.


이만하면 상처는 거의 다 아물어가고 있으니 크게 염려할 것 없으며 한두 달 지켜본 후에 이상이 생기거나 더 악화되면 그때 다시 수술해도 되니 안심하고 좌욕은 꾸준히 하란다.


병원에 걸어오는 동안 약간의 밀려 내려오는 느낌이 있다고 말하니 그것은 수술했던 부위에서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고 현상태로서는 수술보다는 관리 잘하는 것이 더 낫다는 소견이란다.


아무튼 수술 안 해서 좋고 이대로 유지만 되어도 괜찮다고 하니 또 한시름 놓게 된다.


누구나 항문 관리는

청결유지, 짧은 시간에 용변보기,

용변 볼 때 무리한 힘주지 않기,

좌욕 5~10분 정도 자주 하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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