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은 서툴러도 괜찮아.
♡표현은 서툴러도 괜찮아...♡
첫 데이트
잦은 눈인사와 스쳐가는 듯한 마주침이
싫지 않은 두 사람이었어...
어느 날 옥상 테라스 쉼터에서
커피 한잔으로 먼 곳을 멍 때리는 모질이를
찌질이는 발견하고는 그녀 앞으로 갔지.
"주말에는 뭐해요?"
"뭐... 그냥... 쉬죠..."
"그럼 집에서 나와볼래요?"
"나에게 지금 데이트하자고 청하는 거죠?"
"뭐... 그렇죠... 싫어요?"
"싫은 건 아닌데 좀 당황스럽긴 해요."
"제가 좀... 처음이라 잘 몰라 그래요."
"아... 뭐... 그럴 수 있죠. 처음이라면..."
"나 어때요? 싫어요? 난 그쪽이 좋은데..."
"싫은 것보단 시작이 두려운 거죠.
같은 회사도 다니고 있고..."
" 너무 많은 생각 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우리만 좋으면 좋은 거지..."
"그렇긴 하죠... 음... 그럼 그래볼까요?"
"정말요? 진짜죠? 와... 신나는데요?"
"단... 몰래 하는 겁니다. 우리들의 처음은..."
"네에! 약속할게요!!"
그렇게 사랑이 시작된 거야...
억지로 마음을 연 모질이에게 온 첫 데이트
첫 데이트의 장소가 계곡이었다.
찌질이의 두 손에 든 검정비닐봉지와 버너 하나!
봉지 속에는 넓은 프라이팬과
삼겹살이 들어있었어.
속일 수 없는 모질이의 눈빛은 '저건 모지?'였고,
마냥 신난 찌질이는
"계곡에서 우리 삼겹살 먹을래요?
정말 맛있거든요!"
라며 좋아만 했지...
낭만이라 여기는 찌질이의 눈치 없는 사랑!
얼떨결에 끄덕인 고개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는 찌질이의 사랑은
배려 없는 감동이 되어버렸어.
모질이의 소용돌이치는 마음속 울림은
'너나 먹어!'였었지.
적어도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까진
알려고 노력은 했었어야지...
공감 없는 사랑은 잿빛에 가까워 보여..
무색에서 핑크빛이 될 때까지는
붉게 물든 마음이 희석되고 옅어져서
어울려질 때 될 수 있는 색이거든.
표현은 서툴러도 괜찮아...
하지만 공감 속 존중은 꼭 챙겨줘야 해!
적어도 사랑이라면 그래야 하는 거잖아...
모르면 친구에게 물어나 보지...
그런 첫 데이트가 모질이에게 낭만일리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