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

it’s me

by 리진수

<it's me>

"네가 누군데?"라고 물으신다면 외국에서 살다 온 척 나는 "it's me"라고 말하겠다. 물론 그 이후에 할 영어 실력 따위는 없다. 이 책에서 독자분들을 '그대'라고 칭하겠다. 왜 그렇게 부르느냐고? '선생님'은 너무 격식 차린 것 같고, '님들'은 너무 예의 없어 보이고, '그대' 뭔가 감성 있지 않은가(감성충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당당하게 '이게 나예요'라고 말했지만 필자는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하겠다. 필자는 그저 나를 알아가기 위해 아직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겨우 28살인 놈이)

나는 어릴 적부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각자마다 '멋진'이라는 기준과 의미는 다르겠지만 어쨌건 멋진 사람이 되는 일은 꽤 좋지 않은가. "배우고 싶은 점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멋지다고 표현하고 닮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지나가다가 들은 적이 있다. 나도 살면서 그런 사람들이 꽤나 많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까지도 그런 사람들이 내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저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에 정답인 사람이 없듯이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었다. 그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닮을 필요도 없다고 느꼈고 동시에 '나' 자체를 잃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지켜가면서 좋은 건 배우고 나쁜 건 배우지 말아야지"라며 말이다. 정말 좋지 않은가. 어릴 때부터 이런 걸 알았다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려나. 필자도 마음 같아서는 그대들의 장점만 쏙쏙 빼와서 닮고 싶은 지경이다. 물론 보상은 이 책을 선물로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말라.(사양해도 소용없다)

"이 책은 그대들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누구세요"

"사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가세요"

그대들은 각자 어떤 사람들인가. 필자는 앞에서 장난식으로 "잇츠미!"라고 외쳤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척하며 당당하게 "이게 나야"라고 아직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대들 중 저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꽤 부럽다. 필자도 곧 그렇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되보도록 하겠다. 이 책을 다 쓸 때쯤이면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나. 그러니 이 별거 아닌 책을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다.(바라는 게 아니고 부탁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어떻게 써야 의미가 있을까' '어떤 전문적인 표현을 쓰면서 멋있는 척 글을 써볼까'라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어쭙잖게 의미 부여하며 "나 글 잘 써요"라며 글을 쓰면 책은 지루해지고 그대들이 이 책을 그냥 덮어 구석에 던져놓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사실 그럴 능력도 없다는 건 비밀이다) 사실은 내가 책을 읽으며 그랬다. 심오한 내용과 어려운 단어들이 적힌 책은 필자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최고의 수면제였다. 그대들에게는 그런 수면제가 되지 않기 위해 필자가 노력해 보겠다. 잘 지켜봐주시라요.

일요일 연재
이전 01화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