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식이 심한 편이다.
특히 오이는 정말 못 먹는다.
단순히 맛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식탁 위에 있는 것만 봐도 식욕이 떨어진다.
그래서 예전에는 밥을 먹을 때마다
늘 손도 대지 않은 반찬이 하나씩 남곤 했다.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었다.
식당 반찬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먹는 사람도 있고, 안 먹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반찬들이 조금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는 먹지 않을 건데
누군가는 그걸 준비하고
또 결국은 그대로 남겨질 테니까.
그래서 요즘은 식당에 가거나 배달을 주문할 때도
어떤 반찬이 나오는지 보고,
먹지 않을 음식은 미리 빼달라고 말씀드린다.
그렇게 하니 식당 사장님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 미리 말해줘서 고마워요.”
어차피 먹지 않을 음식이라면
처음부터 받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나에게도,
음식에게도.
[내가 믿어온 것]
- 식당 반찬은 그냥 받는 것이다
[내가 기어코 선택한 것]
- 좀 번거로워도 안 먹을 반찬은 처음부터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