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쉬운 일.
<오이지무침>
오이지 5개,
고춧가루 1, 설탕 1, 간장 1/2, 식초 1/2,
다진 마늘 1/2, 쪽파 1,
물엿 1, 깨, 참기름
(양념은 밥숟갈 기준)
1. 오이지를 1~2mm 정도로 얇게 썰어서 물에 담가둔다. (10분~15분)
2. 오이지를 건져서 최대한 꽉 짜준다.
3. 꼭 짠 오이지에 고춧가루, 간장, 식초, 설탕, 마늘, 파를 넣고 버무려준다.
그리고 10분 정도 그대로 둔다.
4. 10분 경과 후 간을 보고, 원하는 부족한 간을 맞춘 뒤 물엿 1술, 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 버무리기를 한다.
* 팁!!
오이지무침은 오이지의 맛으로 먹는 것이므로 너무 짠기를 많이 빼서 싱거워지면 안 된다.
처음 간을 세게 할 필요는 없다. 약간 싱거운가 싶지만 오이지의 남은 짠기가 나와 맛있게 간을 맞춘다,
때문에 10분 후 추가 간을 보는 것.
예전에 엄마는 무쳐서 절대 첫날에 반찬으로 내놓지 않고, 꼭 하루뒤에 간을 마무리해서 상에 내셨다.
그래서 내게 오이지무침은 항상 맛있는 반찬. 특히 완벽한 도시락 반찬이었다.
언제나 아쉬운 일.
(마지막 잎새 아니고 나의 마지막 오이지)
오이지를 꺼내며 한참을 고민한다.
그냥 물에 담가서 순수한 오이지 맛을 즐길까?
새콤, 달콤, 매콤한 오이지무침을 할까?
마지막 오이지를 꺼낼 땐 사뭇 진지하다.
작년보다 더 많은 양의 오이지를 담갔는데 여름이 끝날 기미가 없이 소분하여 넣어둔 오이지가 바닥을 보였다.
여름에 오이지가 없으면 불안한데...
한 뭉치를 아끼고 아끼다가 마지막 오이지를 꺼내 고민 끝에 두 개는 물에 담그고,
다섯 개는 짠기를 조금 빼고, 꼭 짜서 아작아작 소리가 나게 무쳤다.
맛. 있. 다.
절기 추분이 지났다.
하지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낮시간은 결국 밤에게 따라 잡혔다.
기상청에선 미련 많은 여름이 아직 남았다지만 가을이 왔으니 안심하고 마지막 오이지를 털어낸다.
절기중 춘분 보다는 추분을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오이지를 꺼낼 때 늘 아쉽고, 아깝다. 아무튼 미련이 많은 사람이라...
오이지가 아까운 걸까?
낮시간이 아까운 걸까?
“우리 내년 여름에 만나”
오이지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