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즉흥.. 글
하루를 시작하는 법
어둡고 차가운 새벽이 시작되었다.
미리 사두었던 세일하는 핫팩을 꺼낸다.
“앗 따가워!”
핫팩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찔린 후 나의 통점이 유별난가 생각해 본다.
세일하는 거라 마무리가 덜된 것을 팔았나?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랗게
가위를 꺼내어 네 모퉁이를 공글린다.
이제 내 마음이 안심되는 핫팩의 모습을 갖추었다.
흔들흔들
핫팩이 점점 따뜻해지더니 따끈해졌다.
딱 맞추어 말끔하게 차림새를 갖추고 연한 좋은 향기가 나는 아이가 방에서 나온다.
여전히 세 살짜리 같이 어리게 보이는 손에 핫팩을 쥐어준다.
웃음을 답례로 주고, 문이 닫힌다.
.....
3
2
1
순식간에 차가운 새벽 공기에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기와 함께
오늘도 무사히..
엄마의 마음을 전한다.
* 공글리다 *
동사.
1. (사람이 땅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다.
2. (사람이 일을) 틀림없이 잘 마무리하다.
3. (사람이 흩어진 것들을) 가지런히 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예문)
어떤 경우에도 꿀림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하겠다고 마음을 공글리며 만석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출처 <<문순태, 타오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