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사이 Nov 20. 2024

새벽 6시 45분

때론 즉흥.. 글


하루를 시작하는 법


어둡고 차가운 새벽이 시작되었다.

미리 사두었던 세일하는 핫팩을 꺼낸다.

“앗 따가워!”

핫팩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찔린 후 나의 통점이 유별난가 생각해 본다.

세일하는 거라 마무리가 덜된 것을 팔았나?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랗게 동그랗게

가위를 꺼내어 네 모퉁이를 공글린다.

이제 내 마음이 안심되는 핫팩의 모습을 갖추었다.

흔들흔들

핫팩이 점점 따뜻해지더니 따끈해졌다.

딱 맞추어 말끔하게 차림새를 갖추고 연한 좋은 향기가 나는 아이가 방에서 나온다.

여전히 세 살짜리 같이 어리게 보이는 손에 핫팩을 쥐어준다.

웃음을 답례로 주고, 문이 닫힌다.

.....

3

2

1

순식간에 차가운 새벽 공기에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온기와 함께

오늘도 무사히..


엄마의 마음을 전한다.




 * 공글리다 *

동사.

1. (사람이 땅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다.

2. (사람이 일을) 틀림없이 잘 마무리하다.

3. (사람이 흩어진 것들을) 가지런히 하다.


출처.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예문)

어떤 경우에도 꿀림을 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하겠다고 마음을 공글리며 만석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출처 <<문순태, 타오르는 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