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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Mar 01. 2024

금주(金酒) 말고 금주 (禁酒)

가끔의 그리움은 기분좋음


모든 일엔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한다.


처음 마신 술은 맥주였다. 얼마를 마셨을까?

그다음 배운 술은 소주였다. 얼마를 마셨을까?

그다음은 드라이한 포도주... 얼마를 마셨을까?

다시 돌아온 한국에선 막걸리의 세상이 문을 열었다. 얼마를 마셨을까?


결국에 종착은 소주다.

가장 인생의 맛과 비슷하다.

필름이 끊겨본 적이 없다.

그 끝이 알고 싶었으나 알지 못했다.

술친구는 한결같이 똑같았다.


올해 초의 결심으로 금주(金酒. 금요일엔 술)를 하기로 했었다.

결심은 실패한 지 오래되었다.

계획한 적 없는 금주 (禁酒)를 하고 있다. 한참 되었다.

술을 끊으려면 같이 마시는 친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평생 함께 마셨던 술친구도 술을 끊었다.

나와 술친구는 똑같이 아쉬움이 없는 걸 보니 총량이 다 되었나 보다.

즐거웠으니 그리움 정도는 가질 수 있겠지


오늘의 그리움은 딱 이때쯤 만나면 반가웠던 미나리전과 막걸리다.

지금은 금요일밤 열 시 삼십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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