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사계절

by 연서

낭만을 좋아하던 나에게 열심히 살아가라며 J 네가 해 준 말들을 나는 아직도 곱씹으며 살아내가고 있어. J 내가 답장이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답장할게. 봄이 되면 벚꽃나무 아래로 가서 같이 도시락 까먹자. 배가 불러진다면 누워서 꽃잎이 흩날리는 걸 구경하는 거야. 여름이 되면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같이 물장구를 치자. 그렇게 놀다가 지칠 때쯤 예쁜 유리병에 조개껍질도 주워서 누가 더 예쁜 껍질을 발견했는지 내기도 하는 거야. 가을이 되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도 하고 같이 낙엽도 주우러 가자. 밤이 되면 같은 잠옷을 입고 꼭 붙어서 불명도 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도 찾는 거야. 겨울이 되면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함께 떠나자. 똑같은 목도리를 하고 세상에서 제일 큰 눈사람을 만드는 거야. 우리 다시 만나는 날 함께 낭만을 즐기자. 그때까지 나는 J 네가 말해준 낭만과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함께 할 낭만을 곱씹으며 살아내 갈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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