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냈다, 나를 안았다.
이별은 끝났고,
아픔은 조금 덜해졌다.
아니, 익숙해졌다고 해야 맞을까.
처음엔 도무지
걸을 수 없을 만큼
무너졌던 마음이
어느새 작은 발소리를 따라
조용히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하루하루를 쓰며,
나는 나를 꺼내보고
다시 덮었다.
너를 잊으려는 게 아니라
덤덤히 기억하려고
그렇게 서서히
흐려지고, 옅어지길
이 책은
너를 위한 것도,
나를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그때를
그때의 우리를
어디쯤엔가는 놓아야 했기에
당신도 짊어지기보다,
서서히 흘려보내길 바란다.
그렇게
조금씩 덜 아프고,
가끔 웃기도 하고,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