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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영 Apr 01. 2024

잘 모르겠다

이쯤 되니 정말로

출처: pinterest

우울증 치료를 2021년 12월부터 받았으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내가 나아지고 있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처음부터 나와 함께한 상담 선생님의 말도 이제는 마음에 잘 와닿지 않고, 주 2회 진료도 부족하다며 심층 면담을 권하는 주치의의 생각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처음부터 괜찮았던 것일 지도 모른다. 마침 오늘이 만우절이다. 그러니까 거짓말처럼 나는 우울증이 아닐 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모든 것이 공허하다. 치료받는 것에도 지쳤고, 내 삶에도 지쳤다. 우연히 이 삶이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내 끝은 내가 선택할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


나는 정말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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