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디제이(DJ)의 플레이리스트

매장에서 듣기좋은 음악

by Jerome 예롬

출근할 때마다 매장의 첫 음악은 뭐로 플레이할까 생각하곤 했다.

매장 입구로 들어서면서부터 두 귀는 써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한다.


CS(커스터머 서비스) 팀에서 하는 사소한 일중의 하나는 매장 음악의 DJ가 되는 일이다.

광고나 안내 방송을 제외하고 매장에는 끊임없이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와야 된다. 좋은 노래는 매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고객의 발걸음이 가벼워 쇼핑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일하는 직원에게는 피곤한 육체와 고된 일에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노동요가 된다.


오늘의 출근 시작곡은 <케데헌>의 OST인 <골든 : Golden)이다.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을 넘어 금처럼 빛나기 위해 태어난다는 가사처럼 노래도 힘이 넘친다.

최신 영화에서 나온 음악에도 기가 높아

부모 따라 마트에 온 어린이나 학생들 벌써 몸의 움직임으로 화답한다.


마트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할 때는 어떤 노래가 매장에 좋을까 고민을 했었다.

젊은 시절에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 8090 세대의 랩, 댄스, 발라드 음악지 많이 들었지만, 이민 와서는 고 지냈다.

고민하던 중 와이프가 BTS의 광팬이라 그들 노래를 추천해 주었다. 치유기능이 있을 정도로 진정성 있는 가사가 많고,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있어서 좋 음악이라는 것이다.

과연 <전하지 못한 진심: The truth untold>나 <Butterfly>는 애틋한 스토리가 있 듯 꽤 인상적이다.

그 밖의 많은 BTS노래들을 매장음악으로 한동안 애용하다가, 비트 있고 중독성 있는 블랙핑크 노래로 변화를 시도해 봤다. 와이프의 BTS 팬덤에 대한 옹졸한 반항(?)이고 나만의 향을 찾기 위한 소리 없는 독립운동(?)었다.

이후 매장 점차 뉴진스, 아이브(IVE), 아일릿(ILLIT) 노래 등층 더 은 에너지로 채워졌다.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이나 젊은 직원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최애가수나 아이돌의 노래를 주문하기도 다. 난 알고리듬대로 재생돼서 잘 모른다고 시치미 뗀다.

에스파, 트와이스, 베이비 몬스터, NMIXX, 츄... 등 직원의 취향도 역시 다양하다.

노래 제목만 대도 누구 노래인지 다 안다고 얘기하면 깔깔거리고 웃는다. 가사에 대한 내용지 알려주면 더 신기하게 쳐다본다.

웹소설서 처럼 회귀하는 것일까 아니면 회춘세포가 생기는 것일까...

아일릿의 <빌려온 고양이> 뜻은?

아이브의 <XOXZ>의 뜻? 별게 다 궁금해진다.

엄청난 세대차이에도 젊은이들 대화 속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는 것도 노래 때문이다.

가사를 보고 의미를 찾는 나와는 달리, 젊은 친구들은 가수와 리듬이 좋아서 냥 노래를 듣다.

아이브의 <I AM>은 노래도 힘차지만, <Life is 아름다운 럭시 >라는 은 긍정의 에너지주어서 좋다.

Abba의 Dancing Queen 같은 종류의 올드 팝도 끔은 나오는데 고객의 반응이 좋다.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처럼 말이다

연령이 많은 고객층은 잠시 과거의 추억로 돌아간다.

저스틴 비버의 유연한 목소리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얇은 음색과 고음도 매장의 분위기를 우기에 충분하다. 알란 워커의 노래는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목소리라 매장에 잘 흡수된다.

비 오는 날, 이무진의 <비와 당신>은 한층 더 무드에 젖어든다. 이창섭의 <천상연>, 헨리무디 <Drunk text >, 테일러 스위프트의 < Love story>나 <Cruel summer> 또한 젊은 시절의 사랑과 상처를 떠오르게 할지도 모른다.

18금 노래 같은 <Kiss me more>나 <Despacito><Kill Bill> 도 분위기 전환용으로 좋다.

북적되던 마트 밤이 찾아오면 손님 뜸해진다.

마감시간이 돼 가면

<사랑하는 마음:L’Envie d'aimer>,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 같은 샹송이나 유키구라모토의 <Lake Louise> 같은 뉴 에이지 음악 그리고 클래식 음악도 매장에 잘 어울린다.


마트 직원이 가장 많이 습관이 되어야 할

말들이 쩌다 노래 제목으로 등장면 웃음이 나온다.

<Please, Please, Please> by Sabrina Carpenter.

<Hello> by Adele.

<Thank u, next> by Ariana Grande

<Sorry> by Justin Bieber.

..........

난 음악을 잘 모른다.

그러나 매장 분위기, 고객층, 시간대에 맞춰 어떻게 재생해 주는 것이 좋을지 DJ와 같은 감이 온다.

일하면서 듣는 음악에 어느새 과거의 상처들은 힐링되고 에너도 충전된.

매일매일의 매장음악이 아니었다면 마트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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