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아 스윗 로제
[ #파스쿠아스윗로제 ]
이탈리아술 #1
11% / 750ml
인스타용 와인으로 이미 유명한 스윗로제. 와린이인 나도 처음 보자마자 ‘이건 사야 해’를 외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진한 검은색에 딱딱해 보이는 수직 디자인의 보틀이 아니다.
어딘가 둥글둥글, 곡선미가 느껴지고 투명한 보틀에 옅은 장미 빛의 스파클링 와인이 비쳐서 더욱 무해한 느낌. 거기에 예쁜 핑크빛 라벨에 어딘가 투박한 글씨체의 디자인이 어딘가 귀여운 느낌이 든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런 와인이라면 자연스레 마시게 되지 않을까?
나도 이 와인을 개봉할 때까지는 귀여운 보틀에 들떠서 퇴근 후 동생과 기분 좋게 한 잔을 즐길 생각이었는데…
먼저 달달하고 귀여운 생딸기 초코 케이크를 예쁘게 세팅해 두고서는 오랜만에 집에서 동생과 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도수가 11도임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맛 때문인지, 그다지 알코올이 느껴지지 않아서 홀짝이다 보니까 어느새 둘 다 불그스름하게 취기가 올라와 있었다. 그렇게 마시다 보니까 자연스레 술을 더 찾게 되었는데…
마침 집에 있던 소주를 꺼내와서 각자 한 병씩 신나게 마시고는, 그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이 없다. (그만큼 위험한 와인이라는 뜻)
파스쿠아 스윗로제는 피노 블랑코, 피노네로, 샤르도네 품종을 블렌딩 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 와인을 구매할 때 딸기가 들어간 디저트와의 마리아쥬를 권해주셔서, 마침 먹어보고 싶었던 투썸 딸기 초코 케이크를 사서 같이 먹어 보기로 했다.
일단 맛을 보기 전에 비주얼부터 합격. 생딸기가 올라간 옙븐 초코케이크의 뒤에 핑크빛이 도는 스윗로제 라벨이 있다는 건, 인스타를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사진을 찍고 싶은(?) 그런 비주얼.
덕분에 맛과 향을 잘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억을 열심히 더듬어 보자면, 먼저 장난스러운 베리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던 것 같다. 그리고 참지 못하고 급하게 마신 첫 모금에, 보글보글 탄산을 느끼고선 ‘이건 누구나 맛있을 맛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단순한 맛을 좋아하는 동생이 웃음을 띤 맛이니 사실인 듯)
공식 사이트에서 찾아보아도 아페리티프나 브런치에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잠깐 제조사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파스쿠아 비네티 칸티네’는 1925년 파스쿠아 형제가 포도주 무역을 시작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소매업으로 시작했던 그들은 몇 년 후 베로나 지역의 포도밭을 인수하면서 진정한 와이너리가 되기로 했다. 1960년대 그 2세들이 수출과 와인의 품질을 높이려 노력해왔고, 2000년대에는 기존 포도원의 중심에 새로운 본사와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3세대가 파스쿠아사를 이끌면서 현대 전 세계 65개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인스타 감성의 보틀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와인이니 만큼,
한 번씩 경험해보기 좋을 것 같은 와인. 어디에나 무난히 어울릴 맛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딸기 케이크와 마리아쥬 해서 먹기를 추천..! 귀여운 보틀에 속아서 취하기 딱 좋은 와인이니 조심하길 바라며.. 같은 보틀 디자인인 쿠베 no.5, 투르비용도 언젠가 먹어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