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커피 다른 사랑
나를 위한 커피 리추얼
“커피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열 가운데 아홉은 말합니다.
“없어서 못 마시죠.”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스타벅스도 좋고, 메가커피도 좋죠.”
집에서는 캡슐 커피를 마신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묻습니다.
“어떤 맛과 어떤 향의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그러면 대부분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렇게 답합니다.
“아메리카노 좋아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요?
말로만 듣던 **루왁 커피**일까요,
아니면 **블루 마운틴**에서 온 커피일까요?
혹은 최고급으로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를 떠올릴 수도 있겠죠.
어떤 이는 **BACHA Coffee**를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답은 원두의 종류가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해 내려주는 커피’라고 합니다.
눈을 뜨고 일어났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나를 위해 내려주는 커피.
그 커피야말로 단연 최고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커피를 내려 달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내가 먼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부드럽고 향기로운 커피를 내려야 할까요?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유효기간이 없습니다.
유효기간이 있는 사랑도, 없는 사랑도
모두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의 뜨거움과 열정이
계속된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그 열기로 인해 삶이 너무 피곤해지지는 않을까요?
커피도 그렇습니다.
처음 내린 그 뜨거움이 계속된다면
마시기만 힘들고
커피의 다양한 맛을 음미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온도가 내려가며
그 자리를 ‘같은 편이라는 믿음’이 대신하듯,
커피의 온도가 내려가며
날아간 향의 자리에 단맛과 산미가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렇게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같은 사람,
매일 같은 커피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복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고 하지만,
그 똑같은 반복이 우리를 지루하게 만들고
결국은 지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작은 팁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일상처럼 마시는 모닝커피의 원두를
두 가지 이상 준비해 보세요.
같은 원두를 이틀 이상 반복하지는 마세요.
오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마셨다면,
내일은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내려보세요.
하루하루 원산지가 다른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면
미각이 발달한 누군가는
매일 처음 만나는 커피의 맛에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계속되는 변화만을 기억하는
우리의 이기심이
언제나 승리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매일 바꾸며
당신의 미각을 시험하지는 마세요.
변화는,
커피만으로도 충분합니다.